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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군상,인간관계,대화법

할 거 다 해놓고 남들에겐 하지 말라는 인간들

by 강명주 노무사 2021. 5. 5.

"너흰 절대 나처럼 공부하지 마라. 꾸준히 성실하게 소 같은 우직한 태도 보이는 것이야말로 합격의 지름길이야. 알았지?"​

대학시절 연합 동아리 선배가 해준 말.​

모 대학 소속으로 고시를 준비했는데 게을러터졌다고 한다.​

점심 무렵 다 돼서야 자리에 앉고 1~2시간 공부한 뒤 바로 밥을 먹으러 갔으며 금방 다시 앉으면 졸린다고 오후시간 대부분은 당구장에서 보내다 해 떨어질 쯤 다시 1~2시간 책을 본 뒤, 저녁을 먹고 나선 여친이랑 놀기 바빴단다.​

하지만 천재적 두뇌를 소유했거나 조상 묘자리를 잘 쓴 덕인지 재학 중에 합격했고 후배들의 숭배의 대상으로 급부상한다.​

걸핏하면 후배들 모아 넣고 전술한 말을 반복했는데 결국 본인이 얼마나 운이 좋았는지 혹은 얼마나 뛰어난 머리를 가졌는지 자랑하는 이야기나 진배없었기에 나중엔 대다수 후배들이 이 양반을 무진장 역겨워하게 됐다.​

얼마 전, 큰 돈 벌었다는 지인이 술을 산다고 했다.​

별 생각 없이 나가보니 나 말고도 상당수 사람들을 부른 상태다.​

축하한다는 덕담 해주며 안주빨만 세우고 있는데 전술한 선배 비슷한 이야기를 한다.​

가격이 하락하는 시점에서 주식이나 비트코인을 시작했지만 이상하게 자신이 투자만 하면 다시금 상승장으로 변했다며 우리에겐 절대 이런 식의 투자를 하지 말란다.​

이 말을 정말 진지한 얼굴로 한 게 아니고 껄껄대고 웃으며 하고 있으니 나처럼 투자 안 하는 자도 우롱당하는 느낌이 드는데 손해를 많이 봤다는 다른 동석자들은 오죽했을까.​

결국 막판이 되자 일부가 개지랄 좀 그만 떨라는 말을 대놓고 했고 분위기가 너무 험악해지기에 서둘러 모임을 파했다.​

초인 같은 판단력을 보유한 것 역시 행운의 여신의 도움일 텐데 이런 혜택을 받지 못한 사람들을 상대로 자신의 행운을 지나치게 강조하는 건 아니지 않나?​

적당히 선이라면 하도 기뻐서 그럴 수도 있겠다며 넘어갈 수도 수 있겠지만 선을 넘으면 정말 칼침이라도 꽂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게 보통인데.​

가슴에 피멍든 상대에게 무슨 말을 하고 어떤 말을 피해야 하는지를 경시하는 자들이 나에게만 너무 많아 보이나? ​ ​ ​ ​ ​ ​ ​ ​ ​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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