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바카라라는 카드게임이 있다.
두 장의 카드가 플레이어마다 주어지며 그 합이 9에 가까운 자가 승자이다.
이렇게 무지 단순하기에 여기 빠지는 사람이 많단다.
아는 사람은 이 게임 연구에 20년을 넘게 바쳤다.
각종 통계서적까지 섭렵하며 이론과 현실이 어떤 관계가 있는지, 나아가 자신이 세운 가설이 정말 현실에서 승리를 가져오는지 검증하기 위해 이럴 뿐이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산다.
2. 보도방이란 직업이 있다.
룸싸롱이나 노래방 등에 여자접대부를 공급하는 일인데 법적 성격이 모호하다.
직업소개도 아니고 근로자 파견도 아니고.
성매매 알선이라 불법이란 견해가 주류지만 성매매를 전제로 하지 않은 경우도 있다고 한다.
이 일을 하는 어떤 사람을 안다.
나름 매너 있게 아가씨들을 대하며 늘 공존공생을 염두에 두기에 자신은 비즈니스맨이라는 걸 자주 강조한다.
3. 사기꾼과 기업인의 중간선을 걷는 자도 안다.
안마의자 등을 다단계를 이용하여 팔아먹다가 잠수 탄 걸 보면 전자 같지만 하는 말을 자세히 들어보면 꼭 그렇지만은 않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아는 게 무지 않은데 얼마 전, 나에게 부동산 투자를 권하는 이야기를 듣고 있다 보니 돈만 있으면 하라는 대로 무조건 따르고픈 욕구가 절로 생겼다.
하지만 사기죄로 실형까지 살았던 이 사람의 과거를 분명히 알기에 거절할 수 있었다.
4. 이들은 다들 머리가 꽤나 좋다는 공통점을 가졌다.
시험용 머리는 낮을지 몰라도 실생활에서 무엇이 이익을 가져오며 어찌하면 상대를 설득할 수 있는지는 귀신같이 포착한다.
얼마 안 되는 친형의 퇴직금을 자신의 이론대로라면 강원랜드에서 대박이 난다며 투자(?)하게 하거나 잔정에 약한 접대부의 특성을 이용하여 감기약 정도는 꼭 챙겨줘서 환심을 산 후 착취하거나 그린벨트가 조만간 풀리니 투자하라는 말을 정말 설득력 있게 하는 모습을 보면 절대 두뇌가 나쁘면 이러지 못할 거라는 생각이 절로 든다.
이런 머리를 좋은 쪽으로 썼다면 이들의 인생은 어찌 되었을까?
지금도 이들은 자신들은 절대 실패자가 아니라도 자주 자기최면을 하던데 이게 산산이 깨지는 찰나를 결국은 맞이하는 게 인생이다.
다른 사람도 아닌 친모로부터 너 같은 도박쟁이는 내 아들 아니라는 말을 모든 친척들 앞에서 듣거나 “포주새끼 지랄하네라“라는 모욕을 부부싸움 끝에 아내에게서 받거나 손녀의 결혼식에 몰려온 사기 피해자들이 이 새끼는 사기꾼에 불과하다는 말을 떠드는 순간 등에 봉착하면 이들의 전 생애는 바로 산산조각이 난다.
이때의 충격으로 정신을 차리기도 하나 다수는 애써 현실을 부정하며 자신만의 세계에서 계속 고립되어 살아가려 하던데 독거노인의 쓸쓸한 죽음만이 이들을 기다리는 게 보통이다.
사실 나 역시 이런 부류가 될 자질이 농후하기에 어떻게든 합법적인 일에 집착함으로써 이들과는 다름 삶을 살고자 하는데 과연 이게 언제까지나 성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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