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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군상,인간관계,대화법

더없이 불쌍한 중년 남자 이야기 (누구의 잘못일까?)

by 강명주 노무사 2020. 8. 25.

오래 사귀던 그녀와 결국 헤어진 그 친구.

못 올라갈 나무는 쳐다도 보지 말라는 엄마의 극성에 이 여자를 포기한 이 친구.

비슷한 조건의 여자들을 만나보라는 엄마 말을 그대로 따른 이 친구.

그중 한 명과 결혼을 하기로 한 이 친구.

#결혼식 날에도 전혀 웃지 않던 이 친구.

신혼이지만 집에 들어가기 싫다며 자꾸 같이 술 먹자던 이 친구.

10년이 지나도 아이가 안 생긴 이 친구.

신랑, 신부 모두에게 문제가 없다는 의사 진단을 받은 이 친구.

답답해서 다시 직장에 나간다는 아내가 유난히 향수를 진하게 뿌린다며 마음에 걸려 하던 이 친구.

심야에 모르는 남자의 차에서 내리며 더없이 즐거워하는 아내의 모습에 큰 충격을 받은 이 친구.

거래처 사람일 뿐이라며 신경 끄라는 아내를 자꾸 의심하는 이 친구.

어느 날 덜컥 임신을 했다고 말하는 아내가 마냥 사랑스럽게만은 보이지 않는 이 친구.

우리 아이 맞냐며 집요하게 묻는 이 친구에게 그걸 자꾸 문제 삼으면 이혼하면 그만이라고 배째라는 아내.

아이를 낳은 아내에게 미역국을 끓여주며 슬피 울던 이 친구.

이렇게 태어난 아이가 벌써 꽤나 컸는데 여전히 데면데면 대하는 이 친구.

노환으로 다 죽어가는 엄마에게 왜 그때 그 여자를 포기하라고 했는지 이제서야 항의하는 이 친구.

불만스러운 가정 탓인지 회사 일도 신경 안 쓰다 보니 명퇴의 대상이 된 이 친구.

어디서부터 자신의 인생이 꼬였냐며 나를 붙잡고 한탄하는 이 친구.

혼자 사는 내가 더없이 부럽다는 이 친구가 불쌍하기도 하고 때리고 싶을 정도로 밉기도 한 내 마음.

왜 살아야 하나?

아니, 왜 인간을 신은 태어나게 한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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