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 있어요?"
"노무사입니다"
"공인노무사요?"
"네"
"진짜예요? 조사하면 다 나오니 거짓말 마세요!!!"
"진짭니다. 한국노무사회에 문의하시면 확인할 수 있을 겁니다"
"노무사까지 되시는 분이 왜 이러고 다니세요?"
"제가 뭘?"
"그 큰 근육 다 보이는 나시 입고 소주병 들고 다니면 동네 사람들이 무서워할 거란 생각 안 했어요?"
"그냥 날씨도 덥고 한잔 생각나기에...."
"노무사 아니었으면 주폭 혐의로 연행했을지도 모르니 앞으로 착하게 사세요"
아까 낮에 #경찰과 나와의 대화.
대화 내용대로 나시 입고 소주병 들고 나갔다가 이렇게 되었다.
내가 주폭으로 보인다니 충격인데 솔직히 좀 짜릿하다.
날 세상이 두려워한다는 점이 왜 이리 좋나.
그나저나 누가 날 신고한 걸까?
내가 진짜 악인이라면 어떻게든 복수하겠지 ㅋㅋㅋ.
노무사 되며 좀 잠잠해졌다가 근육 키우며 다시 고개를 드는 선천적인 내 반사회성향을 어이할꼬.
ps: 왜 노무사라고 하면 안 믿는 사람이 많을까. 비록 운이 좋아 붙었지만 그래도 합법적으로 시험 보고 땄는데.... 노숙자라고 했다면 저 경찰도 당근 믿었겠지? 노숙자틱한 내 외모에 너무 안 어울리는 직업을 얻은 죄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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