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가 아프고 애는 #정신지체라 자신이 꼭 돈을 벌어야 하지만 짤렸다며 하소연하는 노쇠한 실직자에게 어떤 공무원이 위로의 말을 건네는 걸 보았다.
별일 없을 테니 너무 걱정 마시고 힘 내시라고.
언뜻 보기엔 아무 문제 없는 발언이나 듣자마자 실직자는 바로 인상을 쓴다.
이 공무원은 끽해야 20대 초반의, 좋게 말하면 때 묻지 않았고 나쁘게 말하면 세상 물정 모르는 젊은이였기 때문이다.
네가 세상과 내 삶에 대해 뭘 알기에 그런 말 함부로 하냐고 바로 맞받아 치자 대단히 당황하는 이 공무원.
자신이 뭘 잘못했냐며 억울해하는 눈치만 보이던데 과연 아무 잘못 없을까?
인터넷에 봐도 위로와 격려한다는 댓글을 습관적으로 다는 인간들 천지인데 정말 심각한 상황의 사람들에겐 이런 무의미한 댓글이 또 다른 폭력일 수도 있지 않나?
실질적 도움이나 상대의 기분은 전혀 고려치 않은 채, 덕담을 아끼지 않는 자신은 좋은 사람이라는 만족감에만 치중하는 듯하여 나는 이 공무원이 솔직히 사이코패스로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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