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근처 재래시장에 닭을 사러 갔다.
입구에서 어떤 여자들이 코로나 예방을 위해 qr코드를 찍고 들어가란다.
마스크를 안 하고 가서 이러는 줄 알고 마스크를 착용하고 다른 출입구로 들어가니 거기선 아무도 붙잡지 않는다.
볼 일 다 보고 기존에 들어가려던 입구로 나오며 나올 때는 상관없지 않느냐고 물으니 어디로 들어갔든 들어갈 땐 qr코드를 찍어야 한다며 그랬냐고 묻는다.
마침 지나가던 오토바이 소리에 잘못 알아듣고 그렇다고 했다.
집에 와 닭을 다 먹고 생각해 보니 내가 답을 잘못한 듯하다.
귀찮아서 무시하려 했는데 이들 중 한 명이 꽤나 미인이었던 것 같다.
이를 확인하고자 옷을 또 입고 길을 나섰다.
아까 질문을 제대로 듣지 못했다며 지금이라도 qr코드를 찍으러 왔다고 하자 반가이 맞아주던데 역시나 한미모 한다.
170 훌쩍 넘는 키에 버드나무처럼 가는 허리, 백옥 같은 얼굴, 반달 모양의 눈웃음을 보니 꽤나 많은 남자들을 울렸겠다.
qr코드는 내 핸드폰이 너무 구형이라 잘 안되어 전화번호 등 신상을 적었다.
신분증까진 안 보여줘도 된다는데 혹시 날 기억하고 연락해 줄지도 모른다는 망상에서 일부러 보여줬다.
경찰의 불심검문에도 어지간하면 버팅기며 안 보여주는 나인데....
각종 행정작용에 대한 국민들의 거부감 완화법 중 하나로 외모가 뛰어난 공무원을 활용하는 법도 충분히 있을 수 있는데 왜 그 어떤 행정법 교과서도 이를 다루지 않을까?
이따 저녁에 국수를 사러 갈 때 또 이 처자가 있는 입구로 가서 말을 붙여봐야겠다.
코로나 예방에 대한 대화를 더 나눠보고 싶은 것이다.
한 명의 국민으로서 코로나를 방지하게 위해 이러는 것이니 별문제 없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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