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지하철로 출퇴근하며 애용하는 집 근처 지하철역 바로 앞엔 적당한 크기의 광장이 있다.
요즘처럼 날씨가 좋은 저녁에 퇴근하다 보면 남편을 이 광장에서 기다리는 아내들을 자주 본다.
아이를 업거나 옆에 데리고 있는 그녀들은 지하철 계단 아래에서 나처럼 퇴근하는 본인의 남편이 내려오기만 목이 빠져라 기다리곤 한다.
핸드폰 영상통화까지 가능한 세상이지만 많은 인파 속에서 사랑하는 남편을 발견하고 그녀들이 짓는 미소는 천금으로도 바꿀 수 없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
대단히 딱딱해 보이던 남자들도 아내와 자식을 이렇게 만나면 뭐가 그리 좋은지 바로 환하게 웃기 시작한다.
어차피 매일 보는 얼굴이고 만나봤자 일반 서민에 불과하기에 바로 집에 들어가 같이 저녁식사하는 게 전부겠지만 이들을 보며 나는 자주 떠올린다.
삶을 살만한 것으로 만드는 근본 요인은 아주 거창하고 대단한 게 아닐 수도 있겠다는 걸.
소소해 보여도 다수가 즐기는 것이라면 분명 가치가 있지 않을까.
난 너무 이런 걸 자의반 타의반 못 누리고 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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