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컴퓨터, it, 모바일, sns

디아블로 4 소감: 한 마디로 지겨워

by 강명주 노무사 2023. 3. 27.

 

1. 지겨움

한때 디아블로 2를 열심히 했던 사람으로서 3시간 정도 지나자 바로 지겨움이 몰려왔다. 직업도 동일하고 스킬 역시 뼈대는 아주 유사하기에 별다른 차이를 못 느꼈다. 퀘스트라도 복선이 있는 등 재미나면 모르겠는데 이것도 그냥 그렇다. 아이템 또한 기존 작품에서의 그것과 별 차이를 못 보여준다. 그래픽은 당연히 좋아졌지만 지형이나 건물들은 어차피 그게 그 거기에 같은 자리를 맴돌고 있다는 착각을 하기도 했다. 결국 드루이드로 늑대 소환하는 수준까지만 하고 지워버렸다. 디아블로 시리즈를 난생처음 접하는 사람에겐 추천할 수 있겠으나 기존에도 많이 했던 자들은 나랑 유사하게 느끼지 않을까.

 

2. 최적화

최적화는 진짜 짱이다. 내 컴은 구형이라 amd 2200g, rx470, 램 16기가일 뿐이지만 잘 돌아갔다. 심지어 하드 용량이 없어서(디아블로 4는 85기가를 차지한다) 예전 hdd에 설치했음에도 플레이 시 별 문제 없었다. 특히 동굴에 들어가는 등 최적화가 안 되어 있으면 꽤나 시간이 걸리는 경우에도 금방 금방 화면이 떠서 속이 시웠했다. 저사양에서도 문제 없다는 걸 꼭 말하고 싶다.

 

3. 추천하는 게임

패키지 게임으로는 '그림던'을, 온라인 게임으로는 '패스 오프 엑자일'을 추천한다. 전자는 스팀에서 돈 주고 사야 하나 꽤나 저렴하다. 후자는 부분 유료지만 돈 안 쓰고도 상당한 재미를 느낄 수 있다. 온라인 게임에 중독되는 게 싫지만 rpg는 좋아한다면 당근 그림던이다. 일단 각종 mod가 인터넷에 넘쳐나기에 선택 가능한 직업이 수십 개라 여기서부터 미치도록 재미나다. 스토리도 꽤나 흥미롭고 각종 편의성도 다이블로 4를 능가한다. 10일 정도 휴가 받았고 아무 생각 없이 게임 즐기며 머리 식히고 싶다면 딱 이거다.

 

4. 나만의 여담

디아블로 4에서 동굴에 들어가 적을 모두 죽이고 조용히 서 있자 묘한 감정이 밀려왔다. 이젠 날 아무도 공격하지 않을 테니 정말 다행이라는 느낌이 그것이었다. 예전 게임인 툼레이더에서도 동일하게 느꼈고 전술한 그림던에서도 그랬다. 어릴 때 박수무당 등 이상한 인간들에게서 쫓겼던 기억이 수십 년 지나 이렇게 발현되는 걸까? 아무렇지 않았다고 스스로를 최면하고 살긴 했으나 솔직히 많이 무서웠나 보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