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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 없는 자기소개서를 제출하고 채용을 바라는가?

by 강명주 노무사 2023. 2. 13.

#자기소개서의 핵심요소: 재미

모 회사의 채용과정에 외부 전문가로 참가하며 서류전형에 들어온 자기소개서를 전부 다 읽어봤다.

이중 내 나름의 기준에 의한 합격자를 추려서 회사에 알려줬는데 상당수가 회사 내부인들이 뽑은 자들과 겹친단다.

어떤 기준이 가장 중요했는지를 놓고 밥을 먹으며 이야기를 나눈 결과, 나를 비롯한 다수가 ‘재미’를 꼽았다.

물론 전문성, 성실함, 정직성, 모나지 않은 성격 등도 중요한 요소이다.

문제는 이를 파악하려면 자기소개서를 열심히 읽어야 하는데 재미가 없으면 이렇게까지 읽지 않게 된다는 점이다.

중년의 나이를 훌쩍 넘겨 노무사가 된 나에겐 수습자리 구하는 게 가장 큰 난제였다.

제대로 일을 배우려면 좋은 노무법인에 들어가야 하는데 나처럼 나이 많은 자는 거의 안 뽑기에 고민이 컸다.

무턱대고 이력서와 자기소개서를 최대한 신경 써서 만들고 서울시내 수백 군데 노무법인을 다니며 무조건 제출했다.

혹시 수습이 필요해지면 연락 달라는 영업사원 같은 멘트와 함께.

이런 무대뽀식 방법의 효과에 대해 나 자신도 설마 했지만 결과적으로 아주 괜찮은 법인, 그것도 3곳에서나 연락이 왔고 이중 가장 좋은 곳을 골라갔다.

나중에 이 곳의 기존 직원들에게 물어봤다.

영업사원처럼 던지고 간 내 이력서가 어떻게 여기 대표에게까지 전달되어 결과적으로 내 채용으로 이어졌냐고.

난 기억도 안 나는데 점심 먹고 나른한 시간대에 내가 이곳을 방문하고 이력서와 자기소개서를 전달했고 바로 가버렸단다.

할 일도 없기에 읽어보니 무지 재미나서 서로 돌려보기까지 했고 한 켠에 잘 모셔두었다가 수습이 필요하다는 말을 대표가 한참 뒤 하기에 바로 이걸 보여줬단다.

내가 그냥 천편일률적으로 자기소개서를 적었어도 수습자리를 구할 수 있었을까? ​ ​

아무리 좋은 내용을 담았어도 재미가 없는 유튜브 채널은 흥하기 어렵다.

재미는 이제 모든 컨텐츠가 갖춰야할 필수불가결한 요소가 되었다.

모두가 다 아는 사실을 혹시 나만 이제야 깨달은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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