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근데 박사님. 원래도 그랬지만 오늘따라 더더욱 아름다우세요"
"네? 지금 회의 중에 갑자기 뭐하시는 겁니까?"
"하도 옳은 소리만 하시는 모습을 보니 아름답다는 생각이 문득 들기에 한 말입니다"
"전혀 상관없는 이야기를 하시니 대단히 당황스럽고 실망스럽네요"
"신 박사, 노무사님이 이렇게까지 하시는데 그만하지"
"이미 결론은 난 듯하고 전무님도 이렇게 말씀하시니 제 발언은 이만 마치겠습니다"
"박사님, 마지막 전투에서 한니발의 목숨은 살려준 스키피오가 생각나서 감개무량합니다"
"한니발? 스키피오? 그게 뭐죠? 영화 주인공인가요?"
아까 오전 회의의 마지막 부분 대화.
여지없이 깨지던 내가 마지막 방어책으로 상대의 미모를 들먹이자 겉으로는 화가 난 척 했지만 눈은 분명 웃고 있었다.
이 여자박사도 여자는 여자인가 보다.
이렇게 위기를 모면한 나 자신을 칭찬해야 할지, 부끄러워해야 할지.
근데 실제로도 적당히 이뻤는데 마지막에 한니발과 스키피오를 전혀 못 알아들은 탓에 매력이 급감했다.
난 무식한 여자 딱 질색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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