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 노무사, 어제 무섭지 않았어?”
“뭐가 무서운데?”
“정말? 그 사무실에 조폭들 꽉 차있어서 나는 진짜 쫄았는데. 문신도 많고 인상도 다들 더럽더만”
“진짜 무서운 사람을 당신이 상대 안 해봐서 그래”
“진짜 무서운 사람? 누구?”
다른 노무사들은 모르겠지만 나는 노무사이자 행정사로서 #외국인노동자 일을 많이 하기에 거친 사람들을 흔하게 접한다.
불법체류자, 합법적 체류자지만 원래 껄렁껄렁한 외국인, 노동 관련 이권을 노리고 치고 들어온 조폭 등등등.
자의 반 타의 반 이들을 상대하다보면 쌍욕은 기본이고 여차하면 아주 심한 협박도 듣는 게 보통이다.
하지만 전술한 대화처럼 나는 전혀 무섭지 않고 그 이유는 이미 만나본 더 무서운 자들 덕(?)이다.
내가 만나본 가장 무서운 자들은 몇 년 전 나를 어떻게든 형사처벌 하려던 경찰과 검찰이었다.
당시 누명을 쓰고 입건되었던 나로선 무척이나 억울했지만 이를 밝힐 증거가 없다보니 검경에 끌려 다니며 많은 고생을 했고 이 과정 속에서 경찰, 검찰보다 무서운 자들은 세상에 없다는 결론을 얻게 된다.
특별히 이들이 고문 등 불법적인 수사를 한 건 아니다.
형사소송법 상 규정은 모두 준수하였지만 삶의 목표가 범죄자에 대한 처벌인 사람들을 누명을 쓴 채 오랜 기간 상대하며 받는 압박감의 정도는 상상을 초월했다.
그래도 최대한 정신 차리고 절대 주눅 들지 않은 채, 말 한 마디 한 마디에 모두 반박하며 필요한 탄원서도 직접 써서 제출한 덕에 결국 나는 무혐의처분을 받아낸다.
이 과정을 다 겪고 나니 솔직히 전술한 거친 자들의 협박은 그저 껌으로만 느껴진다.
내가 법이나 도리에 벗어나는 행동을 하지 않는 한, 이들은 절대 날 못 건드린다.
나 역시 법으로 먹고 살며 여차해서 신고 들어가면 공권력을 상대로 한 피곤한 싸움만 기다리고 있다는 걸 잘 알기에 말로만 그칠 뿐 절대 액션은 못 취한다.
단, 다시 말하지만 이건 내가 정도를 벗어나지 않을 때 이야기이다.
나 역시 이권에 눈이 멀어 이상한 행동 하면 그때는 이들도 절대 가만히 있지 않으며 이렇게 함부로 행동하다 피 본 자격사들 이야기를 실제로 많이 들었다. 이런 경우는 신고해도 자격사 또한 처벌 받기에 그냥 감수하는 수밖에 없다.
카프카의 소설 <심판>에서 주인공이 느낀 암담함은 진짜 누명을 써봐야 실감할 수 있다.
이런 체험 없이, 함부로 이 위대한 소설을 평론하는 자들이 나는 그저 우습기만 하던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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