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가 #신발 사줬다는 이 직원이 왜 이리 부럽나?
"노무사님, 이 신발 어때요?"
"아주 멋지네요. 탐험가 같아요"
"역시 뭘 아시네요. 다소 무겁긴 해도 탐험가처럼 거친 일 하는 사람들을 위한 건데 무지 오래 갖고 싶던 걸 이번에 아내가 사줬어요"
"생일이었나요?"
"아뇨. 작년 가을에 담배 끊은 뒤 100일이 지난 기념입니다. 금연 못할 줄 알았는데 장하다며 사준 거죠"
"부럽습니다. 아주"
"노무사님은 담배 원래 안 피우시죠? 그럼 이게 얼마나 힘든지 잘 모르실 텐데"
"저 금연 시작한 지 8년 넘었어요^^"
아까 점심 같이 먹은 거래처 직원과의 대화.
여기 잘 나오듯 아내에게서 선물 받은 신발을 무진장 자랑했다.
마침 나도 관심 갖던 모델이라 더 부러움이 컸다.
대충 25만 원 정도 하는 신발인데 내가 돈이 없는 건 절대 아니다.
맘만 먹으면 100켤레도 당장 살 수 있다.
다만, 이렇게 선물해 줄 아내가 없다는 게 진짜 슬플 뿐.
무슨 전과자도 아니고 버젓한 대학 나와 괜찮은 직업도 있건만 유전병(구순구개열) 탓에 계속 혼자 살아야만 하는 나 자신이 참 그렇다.
100일만 지속해도 누군 선물을 다 받는 금연을 나는 8년을 넘게 해도....
열받아서라도 이 신발은 절대 내 돈 주고는 안 살 것이다.
사줄 사람도 전혀 없다는 걸 생각하니 이승에서 이 신발과 나는 조금의 연도 없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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