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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창 시절,친구,선후배,동창회

정색하고 달려들면 바로 깨갱하는 월급쟁이들

by 강명주 노무사 2023. 1. 19.

"야, 어제 네가 한 말 ​ 무슨 의미야?"

"그냥 넘어가라"

"아니, 이건 못 그러겠어. 내가 근로자랑 사장들 상대로 사기 친다는 거야?"

"그 말이 아니라 노동법 자제가 이 사회에 너무 부담된다고 말하려던 게...."

"넌 어제 분명히 나에게 그랬어. 어수룩한 근로자들 꼬드기지 말고 사장들 상대로 사기도 치지 말라고. 내가 언제 누굴 꼬드기고 사기 쳤는지 증거를 대"

"명주야, 친구 사이에 그냥 좀 넘어가라"

"넌 내 소중한 직업과 열심히 살아온 나를 아무 근거 없이 폄하했어. 같이 있던 애들도 들었으니 난 너 명예훼손으로 고소할 거야. 그리고 너 회사 종로에 있지? 이따 찾아갈 테니 얼굴 좀 보자"

"명주야, 내가 진짜 미안해. 술김에 실수로..."

"술김? 넌 어제 귀에 염증 있다고 한 잔도 안 마셨어? 끝까지 변명만 하네. 오늘 바로 소장 접수해 줄게. 너희 회사 사규에 형사사건 유죄 판결 받으면 해고 등 징계된다는 규정 있을 텐데 이 징계도 받아라"

"명주야!!! 정말 미안해. 다시는 안 그럴게. 가뜩이나 나이 많다고 나가라는 눈치던데 이번에 징계까지 받게 되면 나 정말 사직해야하는데 갈 데도 없어!!!. 한 번만 봐주라"

멀쩡한 얼굴로 #동창회 와서 갑자기 나랑 내 직업을 비하한 친구와의 대화.

예전엔 그냥 넘어가 주곤 했지만 올해부턴 할말은 하는 자세로 살기에 조목조목 대응하니 바로 꼬랑지 내린다.

월급쟁이들 중에 자격사를 부러워하는 건지 깔보는 건지 함부로 말하는 인간들을 종종 만난다.

정색하고 달려들면 바로 깨갱할 거면서 왜 이러는 걸까.

사과는 받았지만 소장은 이미 다 작성했다.

접수할까 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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