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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흥(정력,성병,스폰,성욕)

여자장사하는 남자(포주)들의 독특한(?) 눈빛

by 강명주 노무사 2023. 1. 14.

<디미트리오스의 관>이란 소설이 있다.

작가는 에릭 엠블럼이며 공식적으론 사망했다고 발표된 디미트리오스란 유명 범죄자가 혹시 살아있을지도 모른다며 그의 과거부터 추적하던 주인공이 겪는 일들을 다룬 스릴러이다.

이 디미트리오스는 나이가 꽤 든 후엔 대형 마약밀매조직의 우두머리까지 되나 그 시작은 참 미미했다.

기둥서방 노릇을 하며 창녀들과 친해진 뒤, 이 창녀들을 찾는 고객들의 뒤를 몰래 따라가서 신상을 캐고 돈을 내지 않으면 성매매 사실을 공개하겠다는 협박을 하며 젊은 시절 범죄자로서 첫발을 내딛게 된다.

오래 전에 읽었기에 기억은 가물거리나 그가 어떤 사람이었는지에 대한 주인공의 질문에 창녀들은 눈빛이 묘하게 미끈거리는 게 영 기분 나빴다고 답을 했던 것 같다.

행정사로 일하다 만난 어떤 외국인이 다소 불법적인 요청을 해왔다.

30대 초반의 젊은 아랍계인데 이를 단호히 거부하자 자신이 잘 아는 여자들을 소개해주겠다며 아리까리한 미소를 짓는다.

무슨 의미인지 구체적으로 말하라고 추궁하자 결국 성매매를 무상으로 제동해 주겠다는 거다.

대단히 불쾌하여 다시는 내 앞에 나타나지 말라고 쫓아냈는데 이 청년의 눈빛도 꽤나 기분 나빴다.

상당히 잘생긴 얼굴에 안 어울리게 다소 그늘이 져있고 무엇보다 아무리 날 똑바로 응시해도 뭔가 스스로 부끄러워하는 분위기가 풍겼다.

오래 전에 요양원에서 만났던 어떤 포주 출신 남자도 마찬가지였다.

사람은 착했고 데리고 있던 여자들에게도 나름 잘 해준 것 같았지만 자주 자괴감을 느끼는 듯한 눈빛을 보였던 게 기억에 선명하다.

직업에 귀천이 없다는 말은 비도덕적인 일에는 적용 안 된다.

성매매와 관련된 업종은 특히 더하며 여자장사(보도방) 하는 사장이나 포주 혹은 기둥서방이야말로 가장 밑바닥 직업일 것이다.

창녀나 호스트는 그래도 본인의 몸뚱아리를 이용하여 돈을 번다는 점에선 떳떳할 수 있다.

하지만 포주나 기둥서방은 보호라는 명분하에 타인의 노동력을 착취하여 호의호식하며 특히 그 타인이 성매매를 하는 힘없는 여자라는 점에서 더티함의 극치를 달린다.

이들은 이미 스스로가 잘 안다.

자신들이 하는 일이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손가락질의 대상일 수밖에 없다는 걸.

그렇기에 마음 한 구석엔 늘 수치심이 존재하며 아무리 잘 감춰도 인간의 스스로에 대한 평가가 가장 뚜렷이 드러나는 눈빛에서만은 외부에 그 자취를 보이게 마련이다.

새로 채용한 남자직원의 눈빛이 영 마음에 안 든다며 내보낼 수 없냐는 모 사장의 질문을 받은 적이 있다.

자신이 면접을 보았다면 절대 안 뽑았을 텐데 출장간 사이에 급하게 사람이 필요하여 채용을 하고보니 이렇단다.

만나보니 전술했던 여러 남자들과 마찬가지로 외모는 번지르르하나 눈빛이 내가 경험한 포주들과 싱크로율 100프로다.

대놓고 여자장사 했었냐고 물을 수는 없기에 고민을 하던 차에 이 회사의 동료 여직원들이 이상한 소리를 한다.

이 남자는 직급과 무관하게 모든 여직원에게 위에서 군림하거나 지배하는 듯한 태도를 암암리에 자꾸 보였고 불필요한 스킨쉽까지 시시때때로 시도했다는 것이다.

심지어 이 남자직원의 상급자인 여자들도 이를 여러 번 경험했다고 지적했다.

이 남자직원과 나 이렇게 둘만 있는 자리에서 말했다.

당신이 과거에 무슨 일을 했었는지 모르지만 더러운 직종에 혹시 있었다면 그때의 자세는 모조리 박멸해야 일반 회사 다닐 수 있을 거라고.

내가 잘못 추측한 거라면 미안하지만 세상을 만만히 보지 않는 게 좋을 거라는 말을 마지막에 덧붙였다.

이 직원은 그 후 바로 사직서를 내고 완전히 사라졌다.

구순구개열이기에 잘생긴 얼굴과는 완전 거리가 있고 초고도 근시라 두꺼운 안경을 항상 써야 하지만 당당한 눈빛이 마음에 들어서 일을 맡기고 싶다는 말을 나는 종종 듣는다.

절대 타인의 등 처먹거나 부정한 일은 하지 말고 해야 할 말은 누구 앞에서도 하고 살자는 내 인생 모토 덕분이라 생각한다.

마음의 창이 눈(eye)이란 속설 역시 구라가 아닐 줄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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