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사님, 자문계약 하시죠"
"저는 술이 약하고 주식투자도 안 하는데요"
"그거랑 자문계약이랑 무슨 상관이죠?"
“지난 연말 망년회 자리에서 사람들이 제가 술 못 마시고 주식투자 안하는 걸 가지고 놀릴 때, 사장님이 가만히 계시기에 저를 안 좋게 보시는 줄 알았어요”
“노무사님이 어떤 반응 보일 지가 궁금해서 그랬어요. 지금 언급하신 점들이 약점이라고 생각하세요?”
“아뇨, 전혀요”
“그럼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질문해도 됩니까?”
“술 못 먹는 건 이로 인해 대인관계에서 다소 지장 있을 수 있으나 24시간 맨 정신으로 지낼 수 있다는 게 오히려 이익이죠. 주식투자 안 하는 것도 다른 데 한눈 안 팔고 제 본업에 충실하게 한다는 점에서 제 장점입니다. 제 자랑 같아 민망하지만 어떻게 그런 생각을 해내느냐는 말을 고객이나 제 책을 출판한 출판사 관계자들 그리고 노동위원회 등 공공기관 공무원에게서 종종 듣는데 이게 다 술이랑 주식 안 하고 현재 몰두해야 하는 것에 최대한 집중한 덕 같네요”
“제 생각이라 100프로 동일합니다. 전 술친구나 펀드매니저가 필요한 게 아니라 저희 회사 노무관리를 자기 일처럼 신경 써 줄 노무사가 필요하고 그런 측면에서 노무사님을 절실히 원합니다”
어제 모 사장과의 대화.
내 본업이 술상무가 아닌데 술 못 먹는 게 무슨 흉?
그리고 주식으로 대박난 사람 실제로 몇이나 되나? 대다수가 결국 기관들의 노리개로 전락하는 게 현실 아닌가? 난 주식과 도박의 차이점을 전혀 모르겠더만. 주식 안 하고 본업에 전념하는 게 가장 수익률이 높은 행위 아닐까?
내가 약점이라 여겼던 것들이 알고 보니 큰 장점이며 이를 부러워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음을 이제야 깨닫고 있다.
자부심을 가져라, 명주야.
넌 너에 대해 너무 모르고 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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