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십 년간, 내 #머리카락은 젤 없이는 절대 얌전히 모양을 유지할 수 없는 줄 알았다.
그래서 늘 내 책상 한켠엔 젤이 있었다.
지난주에 마침 젤이 다 떨어졌는데 너무 추워서 사러나가기 귀찮았다.
오랜 기간 전혀 안 쓰고 쳐 박아둔 드라이기가 생각나기에 샤워 후 이걸로 머리를 세팅해 보았다.
그 후 3~4일간 젤 전혀 안 바르고도 머리 모양이 잘 유지된다.
주위에 물어보니 대다수 사람들이 이렇게 머리 모양을 관리하며 산단다.
왜 이걸 나는 이제야 알았을까.
도대체 그 동안 이런 기본중의 기본도 모르고 뭘 한 걸까.
나이에 비해 난 아는 게 너무 없다.
겉으론 정상으로 보이나 실질은 지지아인가.
세상과 나 사이에 항상 존재한다고 느껴지는 장벽의 근본 원인이 이거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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