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에게서 어릴 때부터 심한 구타를 당하면 생기는 일들:
(여기서의 구타란 고막이 나가거나 안경 쓴 상태에서 안명을 강타당하는 등 일반적인 체벌이라 도저히 부를 수 없는 것들을 지칭한다)
- 인간에 대한 불신
다른 사람도 아니고 가족에게서 이렇게 당하고 나면 인간 자체를 못 믿게 된다. 폭행은 몸에만 상처를 남기는 게 아니다. 왜 폭행피해자들이 위자료란 명목으로 정신적 피해에 대한 대가도 요구할까? 게다가 어린 나이라면 더더욱 마음에 큰 스크래치를 남기며 가해자가 피를 나눈 가족이라면 이 스크래치는 천만 배 이상 증폭되기 마련이다. 따라서 이 아동들은 어른이 되어도 정상적인 인간관계를 도저히 갖지 못하기에 연애나 보통의 회사생활이 대단히 어렵다.
- 정신병의 시초
가족끼리는 아끼고 사랑하는 게 당연하다. 그렇기에 그 엄하다는 형법조차 가족 간 일부 범죄에 대해선 처벌을 면제해준다. 그런데 가족에게서 극심한 구타를 당하고 나면 인간이기에 당연히 발생하는 분노와 상대가 가족이기에 이런 구타도 눈감아주어야 한다는 의무감 사이에서 혼란이 발생하며 이 양가감정이야말로 정신분열(조현병) 같은 중증 정신병의 주된 요인이다. 어릴수록 자신의 감정을 콘트롤하기 힘들기에 이럴 소지가 한층 크다는 점은 두 말 하면 잔소리.
- 사회적 일탈의 원인
사람이 세상의 룰을 지키는 이유는 무엇일까? 법을 어겼을 때의 처벌에 대한 두려움도 큰 몫 하겠지만 이 룰을 지킴으로써 얻는 이익이 크기에 그런 게 아닐까? 아주 어린 애들은 타고난 악인이 아닌 한 시키는 대로 따르기 마련이다. 하지만 이유 없는 폭행에 시달리다 보면 자신을 보호해 주지 않는 세상에 원망을 갖게 마련이며 결국 사회의 룰에 대한 불신에서 이를 따르지 않게 된다. 중범죄자 상당수가 어릴 시절부터 잦은 구타에 시달렸다는 통계자료는 괜히 있는 게 아니다.
- 스스로에 대한 자책과 멸시
폭행은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인간의 몸과 마음을 좀먹는다. 그렇기에 조두순 같은 악인에게도 폭행은 금지된다. 그러함에도 어릴 때부터 가족에게서 구타를 당하고 도망갈 곳이 없던 피해 아동은 스스로에게서 이유를 찾게 마련이다. 뭐라도 본인이 잘못했기에 이렇게 당하는 것이라 생각해야 그나마 마음이라도 편해지기에 이러는 것이다. 하지만 가족 내에서 아우슈비츠에서도 금지됐을 수준의 구타를 하는 자들은 악마 그 자체이기에 특별한 이유 없이도 이러곤 한다. 이러다 보니 피해 아동은 가난한 살림 생각 안 하고 본인이 밥을 너무 많이 먹어서 맞는 것이라는 등 말도 안 되는 이유라도 어떻게든 만들어 스스로를 자책한다. 일단 만들어진 이 습관은 죽을 때까지 이어지기에 어른이 되어 더 이상 구타에 시달리지 않아도 본인에 대해 습관적인 자책을 하며 더 나아가 자신에 대한 조롱과 멸시도 서슴지 않는다. 이런 인간을 누가 좋아할까?
- 때늦은 복수로 인한 처벌
개를 아주 오랜 기간 묶어놓고 때리면 나중엔 줄이 없어도 도망 못가고 그저 맞는다. 인간도 마찬가지다. 오갈 데 없는 아이를 내 자식이라고 계속 때리면 어느 정도 대가리가 커져도 반항 한 번 못하고 맞는 게 보통이다. 하지만 어른이 되고도 지속되는 이 최면은 언젠간 깨지기 마련이다. 그리고 그 시점이 늦어지면 늦어질수록 그 동안 당했던 구타에 대한 원한이 증폭되기에 복수의 감정도 커진다. 하지만 뒤늦은 복수를 하려 할 경우, 이들이 당했던 구타는 대부분 이미 증거가 없어지고 공소시효도 도과하였기에 이들만 가해자로서 처벌받는 게 보통이다. 아무리 검사나 판사에게 어릴 때 당한 걸 호소해도 증거가 없는 이상 가족 간 폭행을 저지른 쓰레기의 거짓 변명으로만 치부되게 마련이다. 이 점 역시 어릴 때 구타당한 이들의 가슴을 갈기갈기 찢어놓지만 세상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일절 관심 없다.
- 목표의식 부재
계속 맞다보면 전술한 대로 스스로를 자책만하며 어떻게든 안 맞는 데만 골머리를 쏟기에 뭔가를 하고 싶다는 인간 본연의 감정은 자리 잡을 여지가 없어지고 어른이 되어 사회에 나와도 붕 뜬 상태에서 방황하게 마련이다. 이러다 2~30대 금방 흘러가 버리면 중년이 되며 그 후엔 그저 하루 벌어 하루 사는 게 이들의 패턴이다. 유튜브 노숙자 관련 영상들에 흔하게 나오는 어릴 때 당한 심한 구타로 인해 집을 뛰쳐나왔다가 결국 이렇게 되었다는 말이 난 절대 허투루 안 들린다.
- 폭력의 대물림
이게 사실 가장 큰 문제다. 전술한 구타에 시달리던 자들은 결혼하여 아이를 낳으면 마찬가지 짓을 이젠 가해자 입장에서 반복한다. 이렇게라도 해서 그동안 쌓인 분노를 푸는 것인데 그로 인해 또 다시 피해자가 생겨나는 건 어쩔 것인가? 좀 잔인한 이야기일 수 있지만 어릴 때 구타에 심하게 시달린 자들은 결혼은 아예 안 하거나 최소한 아이는 낳지 않는 것이 최선일지도 모른다. 심한 구타에 시달렸지만 비상한 머리로 크게 성공하고 정신과 상담을 통해 다 극복했다고 자랑한 모 사장이 아이를 낳은 뒤, 운동화 끈을 제대로 매지 못했다는 이유 등을 대며 아이에게 걸핏하면 손을 대는 걸 본 적이 있다. 이 사람은 진짜 극복한 게 맞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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