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찮아요. 다른 나라에도 일자리 있을 거예요"
"근데 나이 때문에 입국 자체가 안 될 수도 있어요"
어제 만난 외국인 남자와의 대화.
모로코 사람인데 이번에 체류기간 연장이 안 되면 출국을 해야 하기에 행정사로도 일하는 나와 상담을 했다.
체류기간 연장이 어렵다면 체류자격 변경을 통해서라도 계속 한국에 있고 싶어 하나 만만치 않아 보인다.
특히 비자문제는 해당 외국인의 생사를 좌우한다고 볼 수도 있기에 원하는 방향으로 안 흘러갈 경우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해 대단히 걱정스럽게 질문을 했다.
그러자 자신감 만빵인 태도를 보이며 전술한 답을 한다.
그런데 이 사람은 나이가 제법 많다.
취업목적의 비자발급이나 체류기간 연장 혹은 체류자격 변경에 있어 나이제한은 없다는 게 전 세계적인 추세다.
하지만 이는 나이를 이유로 한 차별에 대한 대응책 차원에서 나온 눈 가리고 아웅일 지도 모른다.
상식적으로 생각해보자.
입국하여 전문직이나 교수 등 정신노동을 할 외국인에게는 당연히 나이를 크게 안 따지겠지만 3d 계통에서 육체노동을 할 외국인이라면 가능한 젊은 사람을 선호하지 않을까?
그렇기에 육체노동을 목적으로 입국하는(입국한) 외국인의 경우, 나이 많으면 가급적 안 받아주거나 내보내려는 게 다수 국가의 출입국정책이란 소문이 들리는 것이다.
이를 감지한 외국인들은 최대한 절약을 하여 돈을 모은다.
그리고 나이가 들면 장사를 하는 등 어떻게든 본국에서 터전을 잡으려 한다.
전술한 모로코 사람은 이런 방향과는 완전히 반대로 살았다.
언제라도 외국 나가서 조금만 고생하면 목돈 생긴다는 믿음 하에 여러 여자를 사귀는 등 흥청망청 거린 눈치다.
만약 이 사람이 더 이상 외국에 나가지 못한다면 모로코에서 일자리를 얻어야 하는데 육체노동만을 했었기에 쉽지 않을 것이고 별다른 저축도 없다면 금세 엄청 어려워 질 것이다.
꼭 외국인만 이러는 게 아니다.
얼마 전 만난 30대 초반의 우리나라 청년 또한 버젓한 대학 나오고도 취업이 힘들자 이젠 정규직 취업은 아예 포기한 채 노가다, 편의점 알바, 배달 등을 전전하고 있었는데 그럭저럭 수입도 괜찮고 워라벨 높다며 만족해하는 눈치를 보였다.
하지만 과연 나이가 더 들고도 이런 일을 계속 할 수 있을까?
물리적 힘의 저하와 사고의 가능성 향상 그리고 싫은 소리 하기 어렵다는 점 때문에 이들 업종에서도 중년 이상은 꺼릴 텐데....
특히 3d업종이나 비정규직일수록 세월의 흐름이 치명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을 구직자에 대한 교육에서 반드시 널리 알려야 할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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