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립, 구립 같은 공공도서관의 목적은 크게 세 가지이다.
1. 책 사볼 여력이 안 되는 자들에게 책을 빌려 줌.
2. 독서실 등 공부할 공간을 마련하기 힘든 자에게 열람실의 형식을 통해 이를 제공해 줌.
3. 답답한 집에서 벗어나 탁 트인 공간에서 여유 있게 책을 보고픈 자의 욕망을 채워 줌.
과거엔 1, 2번에 주안점을 두던 공공도서관이 웰빙에 대한 관심이 올라가며 차츰 3번을 중요시하는 듯하다.
요즘 새로 짓는 공공도서관이나 리모델링한 곳들이 기존의 열람실을 대폭 줄이고 전시되어 있던 책마저 여차하면 폐기하면서 북카페 형태의 공간을 늘리는 게 그 증거이다.
그런데 나는 이게 무척이나 불편하다.
일단 한국에서 공공도서관의 존재 이유는 여전히 전술한 1~2번이 주로 차지하고 있다.
평일에 한가하게 도서관에서 취직이나 진학 혹은 자격증과 무관한 책을 읽을 수 있는 국민이 몇이나 될까?
여러 선진국처럼 기존의 방대한 도서나 열람실을 여전히 제공해주면서 북카페 형태의 공간도 늘리면 모르겠지만 지금 한국의 변화는 사회 실상과 너무 거리가 멀다.
가난해서 책을 사기 힘들거나 독서실을 끊을 여유가 안 되는 자들이 아직도 적지 않은 판국에 겉보기에만 좋은 형태로 운영방식을 바꾸는 게 과연 국민세금의 합당한 소비인 걸까?
관공서의 홍보차원에선 북카페 형태의 도서관이 더 있어 보이겠지만 한국에서 공공도서관이 지니는 의의를 생각해본다면 영 아닌듯한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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