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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아(존중,비하,찾기,성장)

자식에 대한 인간의 사랑을 나는 너무나 사악하게 사용하네

by 강명주 노무사 2022. 9. 6.

#알리 익스프레스에서 시키지도 않았는데 물건이 왔다.​

애들용 장난감 로보트던데 일부러 뜯지도 않고, 난 시키지 않았으니 반송 받을 주소를 알려달라는 댓글을 남겼다.​

나에게 보낸 게 맞는단다.​

그 동안 자기네 로보트를 하도 많이 사줬기에 고마워서 서비스로 보낸 신상품이란다.​

그러고 보니 알리를 통해 로보트와 인형을 진짜 많이 샀다. ​

원래는 국내 쇼핑몰을 이용하다가 가성비 높은 물건이 알리에 많기에 근자엔 알리만 이용했다.​

이렇게 구매한 것들은 전부다 주변 사람들에게 선물했다.​

솔직히 말해 떡고물을 바라고 이런 것이다.​

살다 보면 뭔가 내가 도움을 받아야 하거나 위기에 빠지는 일이 생길 수 있는데 이때 누군가가 손길을 내밀면 무척이나 고맙다.​

이런 언젠가의 손길을 바라고 나는 전술한 로봇과 인형을 이용하고 있다.​

자본주의에서 사람들이 반드시 돈을 쓰는 3가지 요소가 있다.​

법적인 싸움에서 이기기 위한 법률 서비스​

신체의 건강을 위한 의료 서비스​

그리고 마지막이 자신의 분신 같은 애들을 위한 것들이다.​

아무리 비싼 술집 데려가도 눈 하나 깜빡 안 하던 작자들이 크리스마스나 생일에 애에게 주라며 넌지시 로보트나 인형을 건네면 꽤나 인상 깊게 받아들이는 걸 누차 경험했다.​

당연히 일종의 뇌물인 걸 잘 알겠지만 애들이 타깃이고 지금은 물론이고 향후에도 대가에 대한 언급 전혀 없는 상태에서 속된 말로 먹튀해도 부담 없을 물건이라 그런지 거절하는 자는 한 명도 경험하지 못했다. ​ ​ ​ ​

난 10만 원에서 20만 원 사이 물건만 사서 준다.​

이게 품질은 유지하면서도 부담은 안 주는 적정선 같다.​

이렇게 선물을 했건만 물건만 낼름 받아먹고 나 몰라라 하는 작자들도 많다.​

하지만 나는 일체의 반응을 안 보인다.​

어차피 큰돈 들어가는 게 아니기에 극소수만 나중에 날 신경 써줘도 충분히 남는 장사다.​

자식에 대한 사랑을 이렇게 이용하는 날 보면 때로는 나조차 내가 싫다.​

너무 사악하지 않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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