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 익스프레스에서 시키지도 않았는데 물건이 왔다.
애들용 장난감 로보트던데 일부러 뜯지도 않고, 난 시키지 않았으니 반송 받을 주소를 알려달라는 댓글을 남겼다.
나에게 보낸 게 맞는단다.
그 동안 자기네 로보트를 하도 많이 사줬기에 고마워서 서비스로 보낸 신상품이란다.
그러고 보니 알리를 통해 로보트와 인형을 진짜 많이 샀다.
원래는 국내 쇼핑몰을 이용하다가 가성비 높은 물건이 알리에 많기에 근자엔 알리만 이용했다.
이렇게 구매한 것들은 전부다 주변 사람들에게 선물했다.
솔직히 말해 떡고물을 바라고 이런 것이다.
살다 보면 뭔가 내가 도움을 받아야 하거나 위기에 빠지는 일이 생길 수 있는데 이때 누군가가 손길을 내밀면 무척이나 고맙다.
이런 언젠가의 손길을 바라고 나는 전술한 로봇과 인형을 이용하고 있다.
자본주의에서 사람들이 반드시 돈을 쓰는 3가지 요소가 있다.
법적인 싸움에서 이기기 위한 법률 서비스
신체의 건강을 위한 의료 서비스
그리고 마지막이 자신의 분신 같은 애들을 위한 것들이다.
아무리 비싼 술집 데려가도 눈 하나 깜빡 안 하던 작자들이 크리스마스나 생일에 애에게 주라며 넌지시 로보트나 인형을 건네면 꽤나 인상 깊게 받아들이는 걸 누차 경험했다.
당연히 일종의 뇌물인 걸 잘 알겠지만 애들이 타깃이고 지금은 물론이고 향후에도 대가에 대한 언급 전혀 없는 상태에서 속된 말로 먹튀해도 부담 없을 물건이라 그런지 거절하는 자는 한 명도 경험하지 못했다.
난 10만 원에서 20만 원 사이 물건만 사서 준다.
이게 품질은 유지하면서도 부담은 안 주는 적정선 같다.
이렇게 선물을 했건만 물건만 낼름 받아먹고 나 몰라라 하는 작자들도 많다.
하지만 나는 일체의 반응을 안 보인다.
어차피 큰돈 들어가는 게 아니기에 극소수만 나중에 날 신경 써줘도 충분히 남는 장사다.
자식에 대한 사랑을 이렇게 이용하는 날 보면 때로는 나조차 내가 싫다.
너무 사악하지 않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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