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 다쳤어요?"
"술 마시고 오다 계단에서 미끄러졌어요"
"저런, 술 잘 마셔요?"
"아뇨, 그냥 남자친구랑 헤어지고 기분이 꿀꿀해서요"
"병원에선 뭐래요?"
"2달 정도면 붙을 거라고 했는데 좀 늦어지나 봐요"
"뼈가 붙는 데는 개고기가 최고예요. 마침 다음다음 역 바로 앞에 개고기 정말 잘하는 집이 있으니 거기 갑시다. 내가 쏠게요"
"저, 개고기 못 먹는데...."
"나도 원래는 못 먹었는데 일단 맛 들이니 제일 좋아하게 됐어요. 일단 먹어보고 말해요"
"그래도, 저...."
"아저씨, 나도 팔이 삐끗했는데 잘 안 낫네요. 나랑 같이 가요"
"아줌마는 빠져요~~~ 내가 아줌마한테 개고기를 왜 사요?"
"그럼 싫다는 이 아가씨에겐 왜 산다는 거죠?"
"내 맘입니다. 불만 있어요?"
"저 이만 내릴게요"
"아가씨, 개고기 먹고 가야지. 탕이 싫으면 수육 사줄게~~~"
어제 퇴근길에 지하철 노약자석에 앉아 있는데 바로 앞에 어떤 아가씨가 목발을 짚고 선다.
한 쪽 발에 #깁스를 크게 했다.
내가 자리를 양보하니 무척이나 고마워했고 전술한 대화는 이 아가씨와 나눈 거다.
분위기 파악 못하고 끼어든 뚱땡이 여자만 아니었으면 잘될 수 있었는데....
왜 신은 나에게 이런 시련만을 주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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