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만에 복수를 하려고 전화를 했다.
5년 전에 그 인간이 나에게 한 짓에 대한 감정이 죽어도 안 사라지고 당시의 사과는 너무 미미하다고 느꼈기에 한바탕 퍼부어주고 싶었다.
날 기억하냐고 거칠게 묻자 의외로 순순히 기억한단다.
이러면 안 되는데.
내 예측대로라면 모른다고 잡아떼야 하는데.
바로 복수에 들어가긴 뭐해서 잠시 망설이는데 내 안부를 대단히 자상하게 물어온다.
그러면서 5년 전 일을 대놓고 말하진 않았지만 그에 대한 미안함이 여전하다는 분위기도 농후하다.
뻘쭘해져서 덕담을 조금 해주자 무진장 고맙단다.
마친 내가 엄청난 은혜라도 베푼 것처럼.
전체적인 말투가 내 부모라도 죽인 죄인인 양, 주눅이 들어있다.
결국 본래의 목적에 부합하는 말은 한 마디도 못한 채, 잘 살라는 말을 마지막으로 끊었다.
자신이 큰 잘못을 저질렀음에도 5년 뒤까지 기억하고 전화하여 좋은 말 해준다며 이 사람은 날 매우 높게 평가하는 눈치다.
지금의 이 묘한 감정은 도대체 뭘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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