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밤새 의견서를 쓰고 새벽에 산책을 나섰다.
집 근처에 지하철이 있는데 지상으로 다닌다.
그 #철로 주변을 걷고 있자니 어디선가 젊은 여자들 목소리가 들린다.
가만 보니 작업복을 입은 아가씨 둘이 철로를 따라 걸으며 점검을 하고 있다.
무더위 탓에 일부러 새벽에 일을 하나 본데 복장부터 장난이 아니다.
두툼하고 팔다리가 모두 긴 작업복에 머리에는 랜턴까지 달린 모자를 썼다.
젊은 여자가 하기에는 적합하지 않은 일 같지만 정작 본인들은 만족해하는 듯해서 참 인상적이었다.
한 아가씨와 눈이 마주쳤고 눈빛 속에는 다소의 부끄러움도 있었지만 스스로에 대한 자긍심이 더 커 보인다.
고생한다며 손을 흔들자 응답을 가볍게 하더니 갈 길을 간다.
수십 년 전 등록금을 벌기 위해 지방에 장기 노가다를 갔을 때, 땅을 파고 있던 나를 피해 가던 여자 몇이 있었다.
나는 아무 짓도 안 했지만 더러운 것을 보기라도 한 양 인상을 쓰더니 엄청 조심스럽게 옆으로 돌아서 갔다.
기분이 좀 나쁘긴 했지만 내 손으로 열심히 사는데 뭐가 문제냐며 코웃음을 쳤던 기억이 난다.
남녀구분, 직업의 귀천 이런 거 다 무시하고 합법의 범위 내에서 열심히 사는 사람이 가장 대우받는 세상이 되었으면 좋겠다~~~
'영업,동기부여,자본주의,실패' 카테고리의 다른 글
동네 마트에서도 실감하는 아담스미스의 보이지 않는 손 (0) | 2022.07.30 |
---|---|
태양보다 뜨거운 동기부여 수단이 또 있나? (0) | 2022.07.29 |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건 바로 '불굴의 투지' (0) | 2022.07.14 |
꿈이 없기에 불행하다는 자들에게 꼭 하고픈 질문 (0) | 2022.06.23 |
영업을 기피하니 오히려 영업이 잘 된다는 아이러니 (0) | 2022.06.22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