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형사사건(변호사선임등대처법)

구속시킨다고 경찰이 겁줄 때 대처법

by 강명주 노무사 2022. 6. 17.

"강 노무사, 고마워"​

"뭐가?"​

"당신 덕에 잘 풀렸어"​

"뭔 소리야?"​

"지난번 경찰 조사건"​

"아, 그거 어떻게 됐어? 구속된다며 당신 무지 걱정했잖아"​

"그때 당신이 그랬잖아. 유죄임이 심히 유력해 보여야 영장 발부된다고. 근데 난 어차피 그런 적 없기에 유죄일 리 없고 그래서 당신 말대로 구속시키려면 시키라고 큰소리 떵떵 쳤지"​

"내가 그랬어?"​

"벌써 치매야? 당신이 그랬어“​

“그러니 뭐래?”​

“구속 시킨다고 잔뜩 겁주더니 결국 영장 청구조차 못 했고 그래도 기소 의견으로는 송치했더라고. 근데 난 무죄이기에 검사가 부르면 가서 다시 조사받을 준비하고 있었는데 보완수사 지시 내려졌다더니 결국 무혐의처분 나왔어”​

“정말 잘 됐네, 축하해”​

“이게 다 당신 덕이야:​

“내가 뭐 한 게 있나”​

“아냐. 경찰이 그렇게 말할 정도면 구속 반드시 된다며 적당히 안 한 것도 인정해서 구속만은 면하라는 사람들이 주위에 무지 많았어. 당신이 그때 그렇게 말 안 해줬으면 난 이 사람들 말 따랐고 그럼 지금 벌금형은 내려졌을 거야”​

“잘 모르면서 그렇게 무책임한 말 던지는 사람들이 꼭 있어”​

“심지어 법 잘 아는 사람들도 그랬어. 친구 변호사도 벌금형은 별거 아니니 구속만은 피한 뒤 이거 노리라고 하더라고. 무죄인 내 입장에서 이 말 듣고 얼마나 열받던지”​

“여튼 다시 한번 축하하고 내일 안 바쁘면 우리 집에 좀 와”​

“왜?”​

“축하를 말만으로 하긴 그렇고 내가 오이소박이를 좀 담갔는데 괜찮아. 한 박스 줄 테니 그거 가져가 먹으며 지쳤을 심신을 달래”​

“뭔 소리야? 내가 당신에게 뭘 해줘야지”​

“됐어. 평소에 내 생일도 챙겨주고 충분히 잘 했어. 그러니 이번엔 안 해도 돼”​

#형사사건 가만 보면 포커 게임 같을 때가 있다. ​

구속 등에 대한 뻥카가 난무하기도 하는데 법 모르고 쫄기만 하면 그냥 당하고 만다. ​

이때 대처법은 크게 두 가지이다.

유죄가 맞는다면 손이 발이 돼라 빌며 선처를 구해야 한다.

무죄라면 쫄지 마라. 전술한 대로 죄를 지었다고 의심할 만한 상당한 사유가 있어야 구속되는데 무죄가 맞다면 이런 사유가 있을 리 없기에 전혀 구속 못 시킨다. 다만 동종 사건으로 유죄판결 받은 경력이나 의심의 여지가 있는 정황증거 등이 있다면 이때는 생각을 깊이 해봐야 한다. 이것들이 죄를 지었다고 의심할 만한 상당한 사유로 인정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여튼 살다 보면 이런 난관에도 충분히 빠질 수 있는데 너무 우리나라는 이에 대한 사회적 대처가 없다.

고3들에게 형사사건 대처법에 대한 교육도 필수로 해야 하지 않으려나.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