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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흥(정력,성병,스폰,성욕)

유흥에서 내가 빠져나오게 해준 그때 그 찬바람

by 강명주 노무사 2022. 3. 17.

젊어서 한 때 #유흥과 밀접하게 지냈다.​

오늘 같은 주말이면 주색잡기로 쾌락의 극한을 달렸다.​

그러던 어느 가을날, 여느 때처럼 광란의 밤을 보내고 담배를 사러 편의점에 가는데 뺨을 때리는 찬바람이 평소와는 다르게 느껴졌다.​

이렇게 계속 살아도 되는 걸까.​

어떤 미래가 나를 기다리고 있을까.​

내가 돈이 없어도 저 여자들이 나를 좋다고 할까.​

이런 생각을 하게 되자 그동안 낭비한 과거에 대한 회한과 미래에 대한 불안감 탓에 담배 맛도 전혀 모를 지경이 됐다.​

그냥 더욱 더 쾌락으로 도망쳐서 이따위 불쾌감은 잊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지만 이대로 포기하기에는 내 인생이 너무 아까웠다.​

그 뒤 많은 세월이 지났고 지금은 그때와는 전혀 다른 삶을 살고 있다. 가뜩이나 나쁜 머리로 인생을 바꾸다보니 탈모와 새치라는 새로운 친구까지 얻었다. ​

육체적 쾌락과는 완전히 이별을 했지만 나 자신에 대한 만족감과 어느 정도 성에 차는 사회적 평가 덕에 그때보다는 훨씬 더 행복하다.​

그때 나를 각성하게 해준 찬바람에 대한 고마움은 영원히 잊기 힘들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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