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어서 한 때 #유흥과 밀접하게 지냈다.
오늘 같은 주말이면 주색잡기로 쾌락의 극한을 달렸다.
그러던 어느 가을날, 여느 때처럼 광란의 밤을 보내고 담배를 사러 편의점에 가는데 뺨을 때리는 찬바람이 평소와는 다르게 느껴졌다.
이렇게 계속 살아도 되는 걸까.
어떤 미래가 나를 기다리고 있을까.
내가 돈이 없어도 저 여자들이 나를 좋다고 할까.
이런 생각을 하게 되자 그동안 낭비한 과거에 대한 회한과 미래에 대한 불안감 탓에 담배 맛도 전혀 모를 지경이 됐다.
그냥 더욱 더 쾌락으로 도망쳐서 이따위 불쾌감은 잊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지만 이대로 포기하기에는 내 인생이 너무 아까웠다.
그 뒤 많은 세월이 지났고 지금은 그때와는 전혀 다른 삶을 살고 있다. 가뜩이나 나쁜 머리로 인생을 바꾸다보니 탈모와 새치라는 새로운 친구까지 얻었다.
육체적 쾌락과는 완전히 이별을 했지만 나 자신에 대한 만족감과 어느 정도 성에 차는 사회적 평가 덕에 그때보다는 훨씬 더 행복하다.
그때 나를 각성하게 해준 찬바람에 대한 고마움은 영원히 잊기 힘들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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