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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군상,인간관계,대화법

충동적인 삶의 긍정적인 사례, 부정적인 사례

by 강명주 노무사 2022. 3. 4.

#충동적인 삶은 꼭 나쁜 것일까?​

난 중년의 나이에 어떤 아가씨로부터 노무사 시험을 보라는 권고를 받았다. 평생 법과는 아무런 연관 없이 살았기에 웃기는 소리 말라며 일축했지만 지금 같은 어느 이른 봄, 퇴근길에 관련 책을 사왔다.​

문제는 그 아가씨가 사시 준비생이라 지원림 민법과 김형배 노동법을 추천해 줬다는 점이다. 선의 악의도 모르던 나에겐 너무 난해했지만 결과적으로 법의 기초를 닦는 데는 탁월한 선택이었다.​

노무사가 뭔지도 모르던 당시, 이것저것 다 알아보고 시험을 준비했다면 100프로 나는 시도조차 안했을 것이다. 무식하면 용감하다고 고민하지 않고 무조건 공부부터 한 덕에 결국 붙을 수 있었다. 솔직히 말해 운전면허보다 조금 더 어려울 거라 예상했기에 망정이지 이토록 어려울 줄 알았다면 절대 시험 안 봤다.​

책을 사온 다음날부터 출근을 안했는데 왜 출근 안하냐는 사장의 전화에 나 노무사 할 거라 사직한다는 말 한 마디만 했다. ​

내가 아는 어떤 사람은 대기업 잘 다니던 어느 날, 지방에 출장을 갔다. 그런데 상사와의 통화 시 사소한 말다툼이 있었고 이게 감정싸움으로 번져서 전화로 사직을 통보했다. 그 후 한동안 놀다가 공무원 시험을 봤고 지금은 공무원이 되어 저녁이 있는 삶을 만끽하고 있다.​

물론 즉흥적인 결정 후 인생이 꼬이는 사람도 많다.​

대학시절 내 동기는 삶의 의미를 찾겠다면 학교를 자퇴했고 인도도 다녀오는 등 몇 년간 하고픈 일을 했지만 지금은 그때의 결정을 매우 후회하고 있다. 특히 한국 사회에서는 대학졸업장이 자신이 하고자하는 사업에 너무 필요하다며 이를 간과한 스스로를 책망중이다.​

모 대학 여자교수님은 대학 재학시절 결혼을 했다. 첫눈에 반해서 부모의 반대를 무릅썼는데 콩 꺼풀이 벗겨지는 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필요치 않았다. 속도위반으로 낳은 딸아이가 4살쯤 되자 결혼자체에 완전히 회의가 들었고 이를 안 그녀의 아버지는 독일 유학 이야기를 꺼낸다. 만류하는 남편과 딸을 뿌리치고 이 교수님은 과감히 독일로 떠나 공부에만 매진했다.​

약 15년 뒤 학위를 따고 귀국하여 교수도 되었지만 남편과 딸은 이 교수님을 더 이상 가족으로 생각하지 않는다고 한다. 얼마 전 딸이 결혼을 했는데 결혼식에 찾아간 이 교수님에게는 문전박대만이 주어졌다. 부모님은 다 돌아가시고 다시 결혼하기도 어려운 나이가 되었는데 남편과 딸이 너무 보고 싶다고 한다.​

멘탈과 능력이 충분하다면 쳇바퀴 도는 삶에 지나치게 집착할 필요는 없지 않을까. 이런 사람들은 뭘 해도 평균은 하기에 과감히 하고픈 걸 시도해도 별 무리는 없어 보인다.​

다만 평생 따라다니는 졸업장이나 자격증 등에 있어 함부로 결정하는 행위는 장기적으로 득보다 실이 많을 소지가 커 보인다. 또한 인간관계에서의 상처는 경제적 손실과는 달리 복구가 불가능한 경우가 다반사라는 점 역시 반드시 고려하고 결정해야 할 것이다.​

본인의 탁월함에 자신감이 넘쳐났던 우리나라 최초의 여성 서양화가 나혜석도 자유분방이 지나치자 결국 사회에서 매장되었고 행려병자로 비참한 말년을 보냈다. 자식들이 미치도록 보고 싶다는 소박한 욕구마저 이루지 못하고 무연고자 병동에서 쓸쓸히 죽어간 그녀가 조금만이라도 사회의 가치나 룰을 고려했다면 과연 어떤 삶을 살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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