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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결벽증, 강박증

결벽증이 극에 달하면 당하는 취급(너무 조심해도 문제!!!)

by 강명주 노무사 2020. 10. 22.

미치도록 짬뽕라면이 생각나서 단골 김밥집에 갔다.​

맛있게 먹고 나오는데 무심결에 입구에 놓여있는 나무젓가락 1개를 들고 나왔다.​

음식을 포장해가는 사람들이 가져가라고 놔둔 건데 자주 이 집에서 김밥을 사오며 늘 가져오다보니 습관적으로 그랬나보다.​

황급히 돌아가 제자리에 꽂으며 사장에게 전후 사정을 이야기했다.​

사장은 어차피 가져가라고 둔거니 안 돌려줬어도 상관없단다.​

집에 와 가만 생각해보니 그래도 이 사장이 절도미수로 고소하면 어쩌나 하는 걱정이 든다.​

다시 가서 이런 이야기를 모두 하자 한숨을 크게 쉬더니 주방으로 갑자기 들어간다.​

잠시 뒤 나무젓가락 한 뭉치가 담긴 봉지를 들고 나오더니 가져가란다.​

이 정도로 많이 훔쳐가도 고소할 생각 전혀 없는데 단골인 내가 착각 탓에 1개 들고 간걸로 고소하겠느냐며 나를 정말 불쌍하게 본다.​

손님들이 대단히 많았는데 이들도 나를 한정치산자 보듯 했다.​

결벽증이 극에 달하면 이런 취급당하는 세상인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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