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사님, 이건 또 뭐죠?"
"아, 그것도 그냥;;;;"
"하나도 아니고 셋씩이나....혹시?"
"아니에요. 이상한 오해마세요"
"비켜주세요. 저 지금 집에 갈 거에요"
며칠 전 지인이 내 집에 놀러왔다.
이것저것 뒤지다시피 집 구경을 하다가 소파 밑에 떨어져 있는 #인형 머리를 발견했다.
이미 중늙은이인 내 집에서 인형, 그것도 머리만 굴러다니는 걸 의아해하기에 밤에 혼자 운동 다니다가 쓰레기통에 버려져 있는 걸 그냥 호기심 차원에서 주워왔다고 해명했다.
밥을 먹고 베란다에 나가 담배를 피우던 이 친구 눈에 이젠 선반에 올려져 있던 어린애 신발 한 짝이 들어 왔다.
가족 없이 혼자 사는 나에겐 이런 것도 은근히 위안이 되기에 역시나 버려진 걸 주워온 것인데 설명을 들으면서도 많이 이상해 한다.
잠시 뒤, 술이 더 먹고 싶다며 마트에 다녀오겠다기에 우산을 꺼내주는데 우산통 속에 있던 어린애용 우산까지 보게 된다.
이것이 드디어 방아쇠를 당긴 듯 나를 흉악범인 양 쳐다본다.
마치 유괴범이나 아동성애자가 피해자의 물건을 일종의 추억 삼아 가지고 있는 것처럼....
영화에서 보면 이런 장면 직후 범행을 은폐하기 위하여 악당은 증거를 발견한 자를 어떻게든 처단한다.
이를 예감한 듯 공포에 가득 찬 눈빛으로 집에 가겠다며 울부짖는 이 친구.
아무 소리 없이 길을 비켜주자 바로 나가더니 연락도 안 받고 차단한 눈치다.
살다 살다 별 해괴한 오해도 다 사네.
근데 이 친구가 벌벌 떨며 나를 살인마 보듯 할 때 은근히 짜릿하긴 했다.
이 맛에 살인을 하는 걸까?
강호순에게 면회 가서 물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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