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문화 등 인문학 지식이 너무 없는 전문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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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모 기관에서 하는 심사에 심사위원으로 참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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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에 보낼 전문가들을 선발하는 심사인데 나는 인성 파트를 담당했고 스페인어 파트, 전문지식 파트를 담당하는 위원들도 같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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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들 우수한 지원자들이었는데 어떤 지원자와 스페인어 담당 심사위원 간 설전이 벌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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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어를 전혀 모르지만 대충 들어보니 무슬람이란 단어가 자주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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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도 견해의 대립이 심해지자 진행자가 잠시 중단을 시켰고 무슨 일인지 스페인어 담당 위원에게 물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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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 국가인 스페인에 가겠다는 사람이 이슬람 문명에 대해 충분한 이해가 자신의 장점이라고 말하기에 불필요한 지식이라고 답하자 이 지원자가 반발하면서 시작된 논쟁이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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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지금은 스페인이 기독교 국가지만 과거에는 약 700년간 이슬람의 지배를 받은 게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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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에 나오는 알함브라 궁전이 그 대표적인 유산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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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말해주며 지원자의 발언이 타당하다고 내가 지적하자 스페인이 언제 이슬람의 지배를 받았느냐며 이젠 날 공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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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을 이용해 관련 글을 찾아서 보여주자 이 심사위원은 자신은 처음 듣는 말이라며 거의 히스테리를 부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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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진행 측의 결정으로 스페인어 담당 심사위원이 중간에 교체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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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어는 참 잘하는 사람이던데 불행히도 역사, 문화 등에 대한 공부는 많이 부족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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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나고 나오려는데 주최 측이 나에게 고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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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어 담담위원의 말만 믿고 이 사안 처리했다가 나중에 민원이라도 들어오거나 언론에라도 알려지면 망신당할 뻔 했는데 막아줘서 고맙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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쓸데없이 두루 책을 보는 내 습관이 때로는 도움도 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