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을 차려보니 교도소에 내가 있는 거야. 14년을 살아야 한대. 다시 또 정신을 차려보니 시간이 다 지났다고 나가래. 그리고 얼마 지나지도 않았는데 벌써 난 늙은이가 됐어. 마음은 교도소 들어가기 전의 청춘인데 세상은 날 절대 그렇게 안 봐"
오늘 만난 사람이 해준 말. 젊어서 욱하는 성미에 큰 #범죄 저질렀다가 #장기형 살고 나온 자이다.
다른 건 모르겠고 사고 당하기 전후의 내 마음과 어찌 그리 닮았는지.
사고 당하고 정신 차려보니 주위엔 아무도 없고 나는 어쩔 수 없이 요양원에 들어갔다. 여러 곳을 들락거리며 어떻게든 낫기 위해 갖은 노력을 다하다 보니 청춘은 다 갔고 십수 년이 흘렀다.
그 후 사회 나와서 입에 겨우 풀칠하다가 #노무사 된다고 껍적였고 결국 자격증 따고 얼마 지나지도 않은 것 같은데 벌써 난 폭삭 삭았다.
어디서부터 내 인생은 꼬인 걸까?
전술한 사람처럼 범죄를 저질렀다면 차라리 스스로를 탓하겠지만 사고를 내가 원해서 당한 것도 아니고.
주기적으로 쓰는 이런 한탄 글을 이젠 사람들은 그저 짜증난다고만 여기겠지만 이거라도 안 쓰면 가슴이 터질 것 같으니.
요양원 사람 중에 네가 가장 잘 풀렸다는 말이 이젠 그저 승질만 돋우는데.
어릴 때 그런 인간들 안 만났다면 정상적으로 자라서 세상에서 이상한 취급 안 당했을 테니 그 사고 장소에 갔을 리 만무하고 그럼 내 인생은 그런대로 의지에 부합되게 풀리지 않았으려나.
#언청이(구순구개열)로 태어난 게 가장 큰 이유일까?
기형 없는 정상인으로 태어났다면 그들도 나를 '인간' 대우는 해줬을 텐데.
결국 신의 잘못인가?
이 생각을 안 하려해도 그게 의지처럼 안 되니.
내 잃어버린 삶은 어디서 찾나.
소주나 먹어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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