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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우울증,정신건강

내 치부를 그대로 까발리는 이유

by 강명주 노무사 2020. 9. 17.

지금은 고인인 된 일본의 여가수 #사카이 이즈미는 한때 레이싱걸이었다. 그룹 ZARD의 보컬로 활동하며 청순함을 주무기로 삼던 그녀에게 이 과거는 꽤나 잊고 싶었나보다. 살아생전 이에 대한 언급을 들을 때마다 많이 괴로워했단다.

미스터빈으로 유명한 로완 앳킨슨이 이 역할을 왜 더 이상 안하느냐는 질문에 이젠 그러고 싶지 않다는 답을 한 인터뷰를 본 적이 있다. 너무 힘들어서 그랬을 거라는 해석이 많이 나왔지만 그 때를 그다지 자랑스러워하지 않는 뉘앙스가 강했다. 옥스포드까지 나온 그로서는 그냥 코메디언으로만 살기는 싫었나보다.

작년에 책을 내며 아는 분에게 미리 검토를 부탁드렸는데 노가다 경험, 수습자리 구하느라 고생한 이야기처럼 부끄러울 수 있는 과거는 빼라는 조언을 들었다. 세상은 진실보다는 포장을 중시하기에 내 미래를 위해서라고 절대 밝히지 말란다.

요양원 시절, 구순구개열이라는 내 선천적 기형, 사과나 컴퓨터 팔았다는 경험 등 안 좋은 이야기도 여기서 나는 자주 한다.

한때는 나도 이런 걸 감추고만 살았지만 악마를 잡기 위해 악마가 되자는 마음을 먹은 뒤로는 반대로 행동한다.

예전에 다니던 정신병원의 의사가 그랬다.

아무리 괴로운 기억이라도 당당히 맞서서 회상할 수 있을 때, 더 이상 병원에 올 필요가 없다고.

자유롭게 술을 먹어도 자제가 가능할 때, 알콜 중독은 완벽히 치료된 거라는 말과 같은 맥락일 것이다.

병원비도 은근히 아깝다.

여기 자꾸 과거나 치부에 대한 글을 쓰면 절약도 되지 않으려나.

건강보험 재정 건전성에 도움이 되는 건 물론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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