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전부터이다
그 소리가 시작된 건.
주방 어딘가에서 계속 투투투투 하는 소리가 난다.
고음은 아니지만 작은 아파트에서 24시간 이러니 신경이 상당히 자극되었다.
포로들을 고문하는 방법 중에는 낮지만 단조로운 소리를 계속 들려주는 기법도 있다고 들었다.
사람을 미치게도 한다는데 직접 경험해보니 그 고통이 장난이 아니었다.
싱크대, 배수관, 가스렌지, 하수구 모두를 업자까지 불러서 점검해 봐도 원인을 못 찾았다.
집을 불 싸질러 버리고 싶다는 생각마저 드는 순간, 방화감지기가 눈에 들어왔다.
혹시나 하고 거기 스위치를 끄자 이 소음이 거짓말처럼 사라진다.
아주 오랜 만에 느끼는 낯선 정적.
한 없이 기쁘기도 하지만 가석방된 무기수가 자유에 적응 못하고 다시 경범죄를 저질러서라도 교도소에 복귀하려는 심정도 조금은 생각난다.
아 오묘한 인간의 마음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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