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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군상,인간관계,대화법

약자라고 해서 무조건 도와줄 필요가 없는 이유

by 강명주 노무사 2021. 10. 11.

다들 알다시피 일용직, 특히 건설 일용직은 특별한 규정이 많이 적용되기에 노무관리가 상당히 까다롭다.​

실무에서는 이런 복잡함에 질려서 아예 대놓고 위법하게 일용직을 사용하는 회사도 꽤 된다.​

노무사로서 사용자 측에 서서 일용직관리를 하는 건 그럭저럭 수지타산이 맞다. 하지만 근로자 측에서 이들의 권익수호를 하는 것은 그 숫자가 많지 않은 한, 돈벌이에 비해 신경 쓸 게 너무 많기에 솔직히 좀 그렇다.​

아는 사람의 소개로 모 일용직의 체불임금 등을 처리해 주었다.​

공부한다는 생각으로 관련 법령, 행정규칙 등을 모두 찾아가며 일을 해줬는데 받아낼 총금액이 얼마 안 되기에 그냥 삼겹살에 소주 한 잔 사라고 했다. 상당히 고마워한다.​

얼마 뒤, 이 소문을 들은 다른 일용직들도 자신들의 권리를 구제받고 싶다며 나를 찾아왔다.​

무한정 무료봉사는 할 수 없기에 일정 비율의 수임료를 말하자 누구는 무료로 해주지 않았냐며 항의를 한다.​

그 사람은 아는 사람 소개라 그런 것이고 나도 땅 파서 장사하는 건 아니지 않느냐고 양해를 구하자 차별 운운하며 성질까지 낸다.​

어차피 복잡한 여러 규정을 또 들여다보기 골 아파서 그냥 다른 노무사 찾아가라고 하니 육두문자까지 쓰며 나가버린다.​

그 후 다른 노무사에게서도 다 거절당했는지 상당히 공손한 태도로 다시 찾아왔지만 상대하고 싶지 않기에 돌려보냈다.​

자신들은 1원 한 장도 쓰기 싫어하면서 상대의 무료봉사를 당연시 하는 인종들은 정말 싫은데 이런 사람들이 너무 많다.​

일용직이 아닌 사람 중에도 이런 행태를 보이는 자들이 가끔 있는데 상대의 처지나 친분관계를 생각하여 일정 기간은 묵인해 주지만 한도가 지나치면 바로 연을 끊는다. 어차피 말로 해도 거의 안 먹히고 말을 꺼낸 나만 민망해지기 때문이다.​

인생을 나락으로 빠뜨리는 최고의 지름길은 기본을 무시하는 태도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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