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들 알다시피 일용직, 특히 건설 일용직은 특별한 규정이 많이 적용되기에 노무관리가 상당히 까다롭다.
실무에서는 이런 복잡함에 질려서 아예 대놓고 위법하게 일용직을 사용하는 회사도 꽤 된다.
노무사로서 사용자 측에 서서 일용직관리를 하는 건 그럭저럭 수지타산이 맞다. 하지만 근로자 측에서 이들의 권익수호를 하는 것은 그 숫자가 많지 않은 한, 돈벌이에 비해 신경 쓸 게 너무 많기에 솔직히 좀 그렇다.
아는 사람의 소개로 모 일용직의 체불임금 등을 처리해 주었다.
공부한다는 생각으로 관련 법령, 행정규칙 등을 모두 찾아가며 일을 해줬는데 받아낼 총금액이 얼마 안 되기에 그냥 삼겹살에 소주 한 잔 사라고 했다. 상당히 고마워한다.
얼마 뒤, 이 소문을 들은 다른 일용직들도 자신들의 권리를 구제받고 싶다며 나를 찾아왔다.
무한정 무료봉사는 할 수 없기에 일정 비율의 수임료를 말하자 누구는 무료로 해주지 않았냐며 항의를 한다.
그 사람은 아는 사람 소개라 그런 것이고 나도 땅 파서 장사하는 건 아니지 않느냐고 양해를 구하자 차별 운운하며 성질까지 낸다.
어차피 복잡한 여러 규정을 또 들여다보기 골 아파서 그냥 다른 노무사 찾아가라고 하니 육두문자까지 쓰며 나가버린다.
그 후 다른 노무사에게서도 다 거절당했는지 상당히 공손한 태도로 다시 찾아왔지만 상대하고 싶지 않기에 돌려보냈다.
자신들은 1원 한 장도 쓰기 싫어하면서 상대의 무료봉사를 당연시 하는 인종들은 정말 싫은데 이런 사람들이 너무 많다.
일용직이 아닌 사람 중에도 이런 행태를 보이는 자들이 가끔 있는데 상대의 처지나 친분관계를 생각하여 일정 기간은 묵인해 주지만 한도가 지나치면 바로 연을 끊는다. 어차피 말로 해도 거의 안 먹히고 말을 꺼낸 나만 민망해지기 때문이다.
인생을 나락으로 빠뜨리는 최고의 지름길은 기본을 무시하는 태도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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