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까 어떤 사장이 나에게 한 말.
이미 #부도나서 땡전 하나 없는 처지이건만 왜 노동사건 상담에 그치지 않고 미주알 고주알 모든 하소연을 다 들어주는지 너무 궁금하다며 물어왔다.
오죽 괴로울까 하는 생각에 나도 모르게 그랬다는 답변을 했지만 진짜 이유는 따로 있다.
미치도록 힘들다는 자들의 이야기를 가능한 많이 들어보고 현재 내 고통과 비교하기 위함이다.
다수는 그런다.
- 진학 혹은 취업이 맘대로 안 돼서 우울하다
- 회사가 망해서 혹은 회사에서 짤려서 돌겠다
- 이성친구가 혹은 배우자가 바람을 피우거나 헤어지자고 해서 힘들다
- 부모와 대화가 잘 안돼서 미치겠다
- 본인 혹은 가족의 건강이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상해서 후회스럽다
- 친구 하나 없는 외로움이 견디기 힘들다
내 고통은 이거다.
- 구순구개열, 특히 그 유전성 탓에 평생 이성들에게 배척받는 게 열받는다
- 구타당하며 자란 기억 탓에 타인에 대한 믿음을 갖기 힘들고 그래서 늘 겉돈다는 게 참 외롭다
- 언제 급속히 나빠져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로 안 좋은 눈으로 인한 스트레스가 돌겠다
누구나 자신의 십자가가 가장 무겁다고 주장하던데 내 십자가 무게는 평균과 비교하면 어떨까?
여튼 경청에 열을 올리는 나를 전술한 그 진짜 이유는 모르는 채 무조건 좋은 사람이라 여기고 일거리 많이 가져다주는 사람들 보면 세상은 정말 요지경인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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