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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사 등 각종 시험

노무사 현명한 사용법: 근로자라도 자문 노무사 만들어두기

by 강명주 노무사 2023. 2. 4.

10여 년 전의 일이다.

막 노무사가 되었을 땐데 어느 날,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왔다.

대학교 4학년이라 본인을 소개한 이 사람은 #취업을 앞두고 걱정거리가 많은데 이에 대한 상담도 가능한지 물어왔다.

가능하다고 하자 요청하지 않았음에도 상담료를 보내왔고 나는 내 아는 모든 법적, 사실적 지식과 경험을 동원하여 조언을 해주었다.

심지어 이 친구가 지원한다는 분야에 종사하는 동창에게까지 연락하여 필요한 정보를 얻고 이를 전해 준다.

그 뒤로도 이 친구는 주기적으로 나에게 연락을 해온다.

회사 생활하며 조금이라도 불이익이 생길 것 같거나 선택의 순간에 직면했을 때, 노무사인 나부터 찾는 것이다.

명절이면 자진해서 선물을 보내오고 많지는 않지만 꾸준히 자문비를 내기에 이젠 정도 많이 든 사이인데 늘 연락 가능한 자문 노무사가 있는 것만큼 든든한 게 없다며 대단히 만족해하는 눈치다.

이런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근로자들이 10여 명 된다.

세무사 등 자격사에 대한 상시적인 자문 요청은 사장들이 주로 한다고 세상은 생각하나 노무사만은 다르다.

자문 노무사를 하나 정해두고 꾸준히 관계 유지하며 각종 조언을 들으면 근로자의 회사 생활에도 엄청 도움이 된다.

질병의 예방엔 치료를 위한 비용의 극히 일부만 소요되기 마련이다.

직장 생활도 마찬가지며 여기서의 의사 역할은 바로 노무사가 하게 된다.

나에게 자문을 요청하는 사이인 근로자들이 이를 위해 지급하는 금액은 상당히 소소하다.

그래도 일단 연을 맺으면 상대가 끊기 전까진 늘 나는 이를 소중히 여기며 조금이라도 이들의 권익이 침해받을 것 같으면 내가 먼저 연락을 하고 액션을 취한다.

새로운 회사로 옮기거나 다른 일을 시작할 때, 특히나 자문 노무사의 존재는 빛을 발한다.

이 퇴사에 앙심을 품은 기존 회사의 장난질이나 채용한다며 부도수표만 날리고 말 바꾸는 새 회사의 파렴치함을 미리 막을 수 있는 각종 방법을 노무사는 제공해 줄 수 있다.

재직 중 현재의 회사(상사)와 각종 트러블이 발생했을 때도 당연히 마찬가지다.

취업을 아직 못해서 돈이 없기에 외상 서비스라도 받고 싶다는 취업 준비생을 가끔 만난다.

인간에 대한 믿음을 확인하고 싶다는 욕구에 늘 이를 수락한다.

7할 정도는 날 결국 속이고 잠수타지만 3할은 약속을 지키며 이들과의 연은 금전적 이익을 떠나 사람에 대한 애정을 돈독하게 하기에 난 참 기쁘다.

핸드폰 교체나 여친과의 여행 혹은 맛집 순례 좀 줄이고 노무사에게 돈을 쓰는 게 더 이익일 수 있다고 주장한다면 대다수 젊은이들은 영업에 미친 노무사가 개소리 한다며 날 욕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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