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만에 #통장을 정리하다 보니 꽤나 큰돈이 들어와 있다.
잘못 들어온 듯하여 은행에 연락을 할까 고민하던 차에 모르는 번호로 문자가 온다.
내가 이 블로그에 올린 많은 글들 덕에 간만에 사는 재미를 느낀다며 얼마간 보냈으니 받아달라는 문자다.
바로 전화를 하여 진짜 자발적으로 주는 거냐고 묻자 그렇단다.
자세한 사정은 말을 안 하지만 안 좋은 일 탓에 사는 낙을 완전히 잃었었는데 지난 연말, 우연히 이 블로그에 들어와 글을 읽으며 미소와 살아야 할 의지를 다시금 얻게 되었단다.
그래도 너무 큰돈이라 부담스럽다고 하자, 유전병(구순구개열) 탓에 결혼 못 하고 사는 내 처지가 딱해서 보내는 것도 있으니 사고픈 거라도 사며 잊을 건 잊으란다.
하루에 100개씩 봐도 다 보려면 70일이 넘게 걸리는 걸 생각하면 자신이 보낸 돈은 약소하기만 할 뿐이라며 자꾸 고맙다는 말만 하는 이 사람.
혹시 소설은 안 쓰냐고 묻기에 단편을 수십 편 썼고 출간 전이라 비공개로 하고 있다고 하자 보고 싶단다.
유포 안 한다는 조건 하에 보내주자 대단히 좋아하며 아껴가며 읽겠단다.
무료상담을 해준다고 하자 낼름 이용해 먹고 바로 쌩까는 인간도 있는 반면 이런 좋은 사람도 있구나.
참 오래 살고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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