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생활은 정말 어려워. 이상과 현실은 너무 다르지"
"정 과장 말에 100프로 공감해. 세상에 이보다 힘든 게 또 있을까"
"맞아 맞아. 정 과장이 진짜 정곡을 찔렀어. 아무리 아름다운 사랑도 막상 같이 살아보면 진짜...."
"정말 내가 봐도 그런 것 같더라"
"어이, 강 노무사. 뭐가 당신이 봐도 그래? 정 과장이랑 나랑 최 실장은 기혼이라 이런 말 할 수 있지만 미혼인 당신이 결혼에 대해 뭘 알아?"
"만델라 알지?"
"남아공의 민주화 투사?"
"그래. 흑인인권을 위해 평생을 바치며 싸우다 결국 대통령까지 된 그 양반도 결국 이혼했어. 27년이나 되는 옥살이와 이 과정 중 갖은 고문도 다 이겨냈지만 아내랑 안 맞는 건 결국 못 참고 대통령 되자마자 이혼하더라. 만델라가 그 오랜 세월 감옥에 있는 동안 옥바라지도 해준 여자건만 안 맞는 건 어쩔 수 없었나 봐. 이걸 봐도 결혼은 무지 어려울 듯해서 나도 공감을 표현한 건데 나에겐 이런 말 할 자격이 없을까?"
"하도 비유가 적절하니 반박할 말이 없다. 당신 진짜 말은 잘 해"
어떤 #술집마담이 며칠 전 돈을 30만 원이나 나에게 줬다.
무슨 돈이냐고 물으니 근로자 권익을 위해 좋은 일 하는데 보태 쓰란다.
그다지 좋은 일 많이 하지 않는다고 거절했지만 내가 말하는 걸 들으니 자신도 꼭 돕고 싶단다.
이 여자가 관리하는 술집 종종 가서 한국의 노동운동 관련 썰을 좀 풀긴 했지만 이게 이런 결과로 이어질 줄은....
누가 그랬다.
나는 저승사자도 말빨로 구워 삼을 수 있을 거라고.
칭찬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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