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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언론

노조가 악의 축이라면 왜 현대차는 잘나가고 삼성전자는 힘들어지나?

by 강명주 노무사 2023. 1. 8.

#노조가 악의 축이라면 왜 현대차는 잘나가나?

노조를 만악의 근본으로 보는 시각들이 있던데 이들에 의하면 강성노조의 전형인 현대차 노조 탓에 현대차는 벌써 망했어야 하지 않나?

그런데 현실은 역대 최고의 성과 갱신해가며 계속 발전 중이다.

반면 그 오래 세월 무노조 경영을 주장해온 삼성전자는 영 요즘 힘을 못 쓰고 있다.

물론 업종과 대외환경이 다르긴 하나, 사회적 반발이 심하자 최근에야 노조 설립을 허용했고 여전히 삼성노조의 실질적 파워는 미미해 보이기에 노조를 절대악으로 보는 관점에 다르면 아주 잘나가야 할 것 같은데 그 이유가 뭘까?

오래전엔 부잣집 사람이 가난한 사람을 심하게 때려도 죽이거나 장애인 만들지 않으면 별다른 처벌 안 받는 경우가 비일비재했다. 경찰에 신고해도 이 부잣집 눈치 보며 제대로 수사조차 안 했고 언론보도도 안 되었으며 누구도 신경 쓰지 않는 게 보통이었다. 하지만 요즘은 조금만 불공정해 보여도 당장 인터넷에 글이 오르며 사람들이 늘 주시하기에 이런 일 거의 없다.

이런 세상에서 헌법이 보장하고 있는 근로자의 가장 기본적 권리인 노조의 설립과 운영을 아예 부정하려는 견해가 회사와 국가에 과연 이익이 될까?

산업혁명 이후 수백 년간 이렇게 노동자 탄압만 하다가 결국 공산주의 만들어지고 전 세계가 혼란에 빠지면서 이에 대한 안전장치로 고안된 사회제도가 바로 노동3권인데 이를 부정하는 작자들은 역사도 모르나?

그렇다고 노조가 절대선을 절대 아니다.

문제 되는 부분도 분명 존재하고 이는 반드시 시정해야 한다.

하지만 노조 자체를 부정하는 건 동학혁명 시기로 돌아가자는 의견과 다를 바 하나 없다.

세상은 이미 변한지 오래인데 쌍팔년도 시각을 고수하는 작자들 보고 있으면 이들로 인해 대한민국이 입을 피해가 극심하단 점에서 이완용과 뭐가 다른지 정말 모르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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