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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사사건(변호사선임등대처법)

기소유예가 과연 선처일까?(feat: 강박증·결벽증 환자)

by 강명주 노무사 2022. 12. 28.

#결벽증 환자에게 최악의 선물: 기소유예 처분

일반적으로 기소유예 처분을 받았다고 하면 대다수 피의자들은 좋아한다.

법리상으론 유죄인정이지만 전과기록에 남지 않고 특히 성범죄의 경우, 신상등록이나 취업제한 등의 보안처분이 전혀 따르지 않기에 다들 쌍수를 들어 환영한다.

하지만 무죄를 주장하는 자 중 강박증이나 결벽증이 심한 자에겐 이보다 더한 악몽은 없다

차라리 기소가 되었다면(약식 포함) 어떻게든 재판 가서 맘껏 싸워보기라도 할 텐데 기소유예가 나와버리면 이에 대한 불복이 거의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이론상으로야 헌법소원이 가능하지만 인용가능성이 거의 로또인 현실에서 기소유예 처분이 나와 버리면 제대로 손 한 번 못 써보고 평생을 유죄라는 낙인 하에 살아야 하기에 가뜩이나 예민하고 까탈스런 결벽증 환자는 진짜 미쳐버린다.

일상사에 거의 영향 안 주니 아무 것도 아니라며 다 잊고 훌훌 터는 게 기소유예에 대한 최고의 마음가짐일 텐데 결벽증 환자들은 절대 이걸 못 한다.

내 지인 하나도 도로교통법 위반 사건에서 무죄주장하다가 기소유예 받은 뒤, 매사에 영 이상해져 버렸다.

자신은 억울하다는 말을 하도 자주 하기에 가족은 물론 주변 사람 모두 이 사람을 대단히 멀리한다.

평소 아주 조그만 사안에도 집착하는 성향이 강했는데 오죽하면 아내가 강제로라도 정신병원에 넣으려 하고 있다.

기소유예의 이런 무시무시한 위력(?)을 검사들은 잘 알고 처분하는 거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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