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 이 정도에서 끝내. 단 당신네 안 차장만은 도저히 그냥 놔둘 수 없으니 내보내세요. 그 인간이 나에 대해 험담한 걸 생각하면 지금도 자다가 이불킥 할 정도야"
"안 차장은 어차피 나도 별로였으니 동의해. 그런데 그 대신 당신도 차 부장 내보내요. 폭력조직 행동대장 마냥 그 양반이 설치는 꼴 진짜 보기 싫었어"
그 유명한 고대 #로마의 삼두정치는 1기와 2기로 나뉜다.
1기는 케사르(카이사르), 폼페이우스, 크라수스로 이뤄졌고 2기는 옥타비아누스, 안토니우스, 레피두스로 구성된다.
이 2기를 이룬 세 거두巨頭는 당분간 정쟁을 중단하자는 합의를 하며 묘한 조건을 내건다.
상대방 측에서 가장 제거하고픈 인사들의 명단을 작성하여 서로 주고받은 뒤, 암살자를 보내 죽여 버리자는 것이다.
물론 아주 마음에 드는 자기 쪽 사람이라면 어떻게든 그 명단에서 빼려고 노력했지만 이럴 경우 평화협정 자체가 무산될 우려가 크고 자신이 원하는 상대측 인사 역시도 배제될 수 있었기에 엔간하면 상대의 요구에 다 따랐다고 한다.
옥타비아누스의 후견인을 자처하며 로마 공화정의 마지막 지킴이였던 키케로도 이때 안토니우스에 의해 선정되어 결국 비참한 죽음을 맞는다.
옥타비아누스가 그를 마지막까지 보호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여러 썰이 있지만 어린 시절의 옥타비아누스를 지켜준다는 명목으로 갑질을 일삼았기에 이때 쌓인 원한 탓일 거라는 견해가 유력하다.
모 회사에서 사장과 부사장 간 파벌싸움이 발행했다.
이 둘은 입사 동기였고 실질적 권한은 비슷했기에 더 극렬했다고 한다.
결국 오너의 중재로 형식적으로나마 화해했는데 그 자리에서 전술한 대화를 나누었다고 한다.
한두 다리 건너 들은 것이라 100프로 정확하지는 않겠지만 이후 전술한 안 차장과 차 부장이 하루아침에 권고사직 당한 걸 보면 얼추 맞는 듯하다.
둘 다 나름 자신이 속한 파벌의 승리를 위해 목숨까지 바치려는 자세를 보였기에 회사 사람 모두가 아이러니의 극치라며 혀만 차고 있다고 한다.
전술한 2기 삼두정치의 구성원들이 행한 묘한 복수법은 21세기인 오늘날에도 일부 조직에선 여전히 행해지는 눈치다.
내가 충성을 다하려는 우리 파벌의 수장이 바로 나를 언젠가는 희생양 삼을 지도 모른다는 이야기에 공감할 조직인들이 과연 많으려나....
'취업,직원,사장,업무수행,조직' 카테고리의 다른 글
뚫어지게 사람을 보는 습관과 해고 (0) | 2022.12.31 |
---|---|
학벌이 나보다 낮은 상사에 대한 대처법 (0) | 2022.12.23 |
날 스카우트하겠다는 제의와 가장 이상적인 관리자상 (0) | 2022.12.11 |
운동화 신는 법에서 배우는 직원관리: 이게 돈이 되다니.... (0) | 2022.12.03 |
이혼한 직원을 오히려 승진시킨 사장의 현명함 (0) | 2022.11.24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