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에 #외근을 나갔다.
갑자기 쌀쌀해진 날씨지만 원채 열이 많은지 오히려 청량하게 느껴진다.
업무 관련 이야기 좀 하다 나오는데 무작정 걷고 싶다.
길가에 수북한 낙엽들이 이유 없는 서글픔을 자아낸다.
가장 가까운 지하철역을 지나쳐 걷고 또 걸었다.
그때도 이렇게 하염없이 걸었고 혼자였는데.
붕어빵 장사가 보이기에 이천 원에 3개를 샀다.
저 멀리 또 다른 지하철역이 보인다.
여기 역시 지나쳐 걷기만 한다.
2시간가량 걷고 나자 그제야 복잡한 감정들이 좀 가라앉는다.
사무실에 돌아와 다시금 서면작업을 하다 보니 사는 게 하나도 재미없다.
없어도 너무 없다.
기름 없이 엔진을 돌리는 기분.
늘 가을은 이렇게 아팠다, 나에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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