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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 뷰티

진짜 가죽 구분법과 거짓된 삶의 장단점

by 강명주 노무사 2022. 9. 18.

가죽옷에 필이 꽂힌 후론, 중고 단골 옷집에 가면 가죽옷부터 찾는다.

인간 피부를 연상시키는 감촉을 도저히 잊을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런데 의외로 가짜 가죽옷도 아주 많다.

요즘은 합성섬유기술의 발달 덕인지 대충 만져만 봐선 구분이 힘들 정도의 정교한 인공가죽이 판을 친다.

새 옷이라면 당근 주인에게 물어보면 되나 내가 가는 중고옷집에선 손님이 알아서 구분하는 수밖에 없기에 유튜브 영상 등을 보며 열심히 구분법을 연구해보았다.

하지만 진짜 쉽게 알아채는 방법은 없기에 내가 1년 여간 여러 가죽옷을 접하며 익힌 방법을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진짜는 상처가 다소라도 있다. 완전 새 거라면 없겠지만 중고는 미세한 상처라도 나는 게 진짜 가죽의 숙명이다. 다만 그 상처가 크지 않다. 가죽 특유의 견고함이 상처의 확대를 막아준다. 그리고 이 상처가 그리 흉해보이지 않는다. 세월이 흐름 속에 가죽 특유의 색바램이 생기면서 이 상처들과 묘한 조화를 이루고 이게 가죽옷의 또 다른 매력이다.

가짜는 중고라도 상처가 없는 경우가 대다수이다. 아주 표면이 반질거리며 깨끗하다. 인공가죽은 내구성을 높이는데 보통 포인트를 맞추기에 발생하는 현상이다. 그런데 촉감에서 진짜의 포근함이 상당히 덜하며 다소라도 차갑다. 한두 번 접해선 알 수 없지만 수십 벌 접하면 그 차이를 느끼게 된다. 그리고 일단 상처가 생기면 커진다. 진짜 가죽옷은 다른 부위까지 안 번지나 가짜는 쉽게 상처가 늘어난다. 또한 시간이 지나도 진짜 가죽 특유의 멋스러운 빛바램이 안 생기기에 상처들이 더더욱 보기 흉해진다.

이 기준에 맞춰 구매한 이후론 단 한 번의 실수도 없었다.

여기서, 진실된 인생, 거짓된 인생의 구분도 유사하지 않나 생각이 된다.

진실된 삶은 진실의 숙명 탓에 발생하는 각종 상처들이 생겨나게 마련이나 진실은 또한 어느 선에선 상처를 봉합해주며 나이가 들수록 어지간한 상처는 추억이 돼버린다.

상처 없이 살기엔 거짓된 삶이 더 좋을 수도 있으나 일단 상처가 생기면 기존의 거짓 탓에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세월이 아무리 흘러도 이들 상처는 계속 당사자를 괴롭힌다.

또 하나의 개소리일지 모르나, 아침 6시에 문을 연다기에 새벽 5시 50분에 가게 앞에 도착하여 눈에 불을 켜고 좋은 가죽옷 고르려고 기다리다가 어떤 아줌마에게 딱 하나 있던 괜찮은 걸 뺏긴 게 너무 열이 받아서 쓰는 글이니 널리 양해 바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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