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에 갔다가 #허리를 다쳤다.
보통 때 같으면 절대 이럴 일이 없지만 오늘은 아주 특별했다.
여느 때처럼 밤 11시가 다 되어 산을 오르기 시작했는데 중턱에 조금 못 미쳐 사람 소리가 난다.
자세히 들어 보니 남자들 소리인데 이상하게 랜턴이나 플래시 불빛은 전혀 안 보인다.
게다가 내가 들고 간 랜턴 불빛을 보았는지 일순간에 모두가 대화를 멈추고 조용해진다.
나같이 그냥 야간산행을 하러 온 사람들이라면 랜턴 하나 정도는 기본일 것이고 일시에 대화를 멈출 이유가 전혀 없다.
느낌이 이상해서 뒤돌아 다시 내려오는데 누군가의 발걸음 소리가 뒤에서 들린다.
내가 속도를 높이자 그 발걸음 소리의 간격도 좁아지며 자기들끼리 뭐라고 소곤거리기도 한다.
막판에는 거의 뛰다시피 하여 산을 내려왔고 초입의 가로등에 가까이 가자 그제야 발걸음 소리는 멀어져 간다. 자주 다니던 코스라는 어드밴티지를 톡톡히 봤다.
이 과정에서 너무 무리해서 뛰었는지 허리에 충격이 갔다.
심하진 않지만 욱신거린다.
도대체 뭘 하는 사람들이었을까.
범죄자?
사이비 종교 신도?
어쨌든 이렇게 쫄고 나니 다시는 밤에 산에 갈 마음이 사라졌다.
ps: 그들에게 아까 잡혔다면 어떤 일이 날 기다리고 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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