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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이념

보수들의 악행을 생각하면 진보들의 오버가 이해가 된다

by 강명주 노무사 2022. 8. 21.

#동아일보 기자가 저술한 <남산의 부장들>이란 책이 있다.

박정희 시절 중앙정보부(지금의 국정원)를 중심으로 당시 정치사를 다룬 책이다.

이 책에 따르면 박정희 집권 초기 중앙정보부 부장을 지낸 김형욱은 당시 중앙정보부에 대해 다음처럼 말했다.

일제 시절 순사나 이들의 부하들, 새디스트들이 중앙정보부 하급직원 대다수를 이루었으며 자신이 보기에도 이들의 행동은 정말 지나쳤다고...

군사독재 시절에는 벌건 대낮에 아무런 법적 근거 없이 누구라도 중앙정보부에 잡아다가 빨갱이로 낙인찍으며 고문하는 것이 가능했고 90년대 초중반까지도 이런 일이 종종 발생했다.

요즘 자칭, 타칭 진보라 불리는 사람들 중에 지나치게 오버하거나 민감한 사람들이 적지 않아 보인다. 어느 정도는 믿어줄 만도 한데 이들은 사회시스템이나 정부를 전혀 안 믿는 눈치다.

이들의 이런 행보는 앞에서 소개한 김형욱의 발언을 생각하면 다소 이해가 된다.

도저히 인간이 인간에게 해서는 안 되는 짓을 국가발전, 경제도약이란 미명하에 군사정부는 공권력에 기해서 자행했고 이로 인한 상처는 극심한 트라우마를 남길 수밖에 없다.

이처럼 막대한 피해를 입으면서도 인권과 민주화를 위해 용감하게 싸운 분들에 대한 보상차원에서 진보세력들의 지나친 행동을 어느 정도는 눈감아주는 것이 공평의 원칙에 부합되는듯하고 시간이 지나면 이들 스스로 자제하리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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