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23일차 #금연 중이다.
혹자는 그런다. 그 정도 됐으면 날짜를 잊어도 되지 않냐고.
하지만 나는 날마다 날짜를 계산한다. 나의 의지를 절대 믿지 않기에.
의지가 강한 사람들은 쉽게 담배를 끊겠지만 나는 결코 그러지 못한다.
요즘도 종종 생각이 나고 며칠 전에는 나가서 사 오기까지 했다.
다행히 결국 피지는 않고 환불했지만 이 정도로 의지박약자다.
능력과 의지, 열정 모두가 일반인보다 한참 아래이기에 늘 나를 돌아봐야 한다.
심야에 등산을 가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그 어두운데 랜턴 하나 들고 산을 오를 때면 이미 수천 번을 오른 요즘도 등골이 오싹하다.
그럼에도 심야산행을 그치지 않는 것은 내 마지노선이기 때문이다.
아무리 미친 생각이 들고 완전히 나를 포기하고 싶다가도 등산만 다녀오면 이성이 꽤 돌아온다.
언제까지 버틸지 모르겠지만 그래도 버티는 데까진 버텨봐야 왜 내 인생은 이래야만 했냐고 나중에 저승에서 신에게 따질 때 좀 더 떳떳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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