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과 자격증: 우영우가 변호사 자격증 없다면?
한 줄 요약: 장애인은 일반인에 비해 취업과 회사생활에서 큰 불이익을 보는 게 보통이므로 자격증 따서 그걸로 먹고 사는 게 최선이다.
얼마 전 모 회사 채용면접 자리에 면접관으로 참석했다가 어떤 얼굴 기형 지원자를 만났다.
선천적인지는 모르겠지만 뚜렷이 보이는 큰 흉터가 이마와 뺨에 새겨져 있었다.
면접관 누구도 이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다. 다만, 스펙이나 면접자세에 비해 꽤나 박한 점수가 나 이외의 다른 면접관들로부터 주어졌다는 걸 나중에 알게 된다.
물론 이 흉터가 아니라 다른 이유 탓일 수도 있다.
하지만 구순구개열(언청이)을 가지고 살아온 내 경험에 비춰보면 99프로는 얼굴 기형이 원인일 것이다.
자의반 타의반 취업시기를 놓치고 뒤늦게나마 일자리를 알아보던 시절, 이상한 점을 발견한다.
내 이력서만 보고선 좋다며 면접 보러오라던 회사들이 실제로 나를 만나고 나선 인상을 쓰기 일쑤였다는 점이 그것이다.
당시만 해도 지방의 중소기업에서 고려대 학벌은 먹어줬다.
왜 그 학벌로 이런 곳에 지원하느냐는 말까지 들었다.
그런데 나보다도 학벌 낮은 자는 뽑아주던 회사가 정작 날 보고 나선 이런 저런 이유를 대며 거부하는 걸 보고 난 깨달았다.
내가 가진 구순구개열이 치명적이라는 걸.
나중에 우연히 친해진 모 대기업 인사부장도 그랬다.
엄청 스펙이 압도적이지 않은 한, 장애 없는 자를 선호한다고.
그래서 나는 일반 취업은 포기하다시피하며 노무사에 올인을 했고 결국 합격을 한다.
노무사로 개업하고 나서도 고객들이 구순구개열 탓에 날 거부할까봐 걱정이 컸다.
하지만 이건 기우였다.
고용관계처럼 매일 보는 사이가 아니고 자신들의 니즈만 채워주길 원해서인지 내 외모를 문제 삼는 자는 전혀 없었다.
같은 구순구개열이라 친한 직장인이 있다.
사회 나와 알게 된 사이인데 고객이나 동료에게서 구순구개열로 인한 불이익을 꽤나 당하는 눈치였다.
이 친구가 특별히 잘못하지 않아도 조금이라도 수틀리면 이 친구의 구순구개열을 은연중에 들먹이는 자들이 한둘이 아닌 듯했다.
요즘 인기인 드라마의 우영우가 만약 변호사 자격증 없었다면 어떤 인생을 살았을까?
절대 녹록하지 않고 오히려 장애인이라며 대놓고 무시당했을 것 같다고 추측한다면 내가 오버하는 걸까?
구순구개열에 불과(?)한 나에게도 함부로 대하는 세상을 보면 결코 오버 같지 않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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