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화로만 알고 지낸 모 협회 관계자가 있다.
나에게 강의 요청을 하며 연이 맺어졌는데 강사평도 이 사람이 전해주었고 반응이 좋다며 계속 부탁을 했으며 내가 쓴 책도 사서 보았단다.
하지만 섭외만을 담당하기에 막상 강의하는 날에는 다른 관계자가 안내를 해주어서 이 사람 얼굴은 단 한 번도 못 봤다.
나랑 알고 지낸 과정이 길다고 느끼는지 전화로 각종 사적인 이야기를 이 사람은 물었고 왠지 솔직하고 싶기에 다 말을 했다.
독신임을 알자 자신의 친한 친구 여동생을 꼭 소개해 주고 싶다고 한 게 지난달이다.
유학을 가서 박사를 따느라 혼기를 놓쳤다는데 나랑 잘 어울릴 거라며 아주 적극적이었다.
그러다 이달 초에 내가 또 이 협회에서 강의를 하며 처음으로 이 사람 얼굴을 보게 되었다.
처음에는 매우 반가워했지만 내 착각인지 몰라도 잠시 안색이 창백해진다.
원래 진도라면 이날 나와 전술한 여동생의 선자리를 주선해야 하는데 이상하게 그 뒤로 연락이 없다.
이유는 너무 잘 안다.
내 선천적 흉터 탓일 것이다.
누차 경험을 하고 나니 이젠 척 보면 아는데 그래도 아까 톡으로 물어봤다.
대단히 미안해하며 선자리는 없었던 걸로 하잔다.
누구의 잘못도 아닌 신의 잘못일까?
아니, 처음부터 적극적으로 이를 알리지 않은 내 잘못?
여튼 지금까지 수십 번 이런 일을 겪은 걸 생각하면 적응될 만도 한데 여전히 좀 그렇다.
술이나 담배는 안 하니 초콜릿으로라도 기분을 풀어야 하나.
허쉬에서 나온 110g짜리 초대형을 다 먹으면 좀 나아지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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