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거운 짐은 남자직원만 들어야 하는 걸까?
#유치할 수도 있지만 이 문제로 모 회사가 발칵 뒤집힌 적이 있다.
구매대행업을 하는 회사로서 샘플들이 종종 도착하며 이를 회사가 위치한 4층까지 옮겨야 하는데 이 건물은 엘리베이터가 없다.
기존에는 물건이 올 때마다 사장이 남자직원들을 내려 보내서 올리게 했다.
그런데 얼마 전 입사한 신입 남자직원이 왜 남자직원만 이 일을 해야 하냐고 문제를 제기했다.
어차피 이 회사 모든 직원의 업무는 컴퓨터를 통한 관련 서류 작성이나 고객과의 컨택이다. 즉, 주된 업무가 물건 옮기기인 직원은 하나도 없다.
이런 상태다 보니 부수적인 일에 있어 남자만 시키는 것은 부당하지 않냐는 의견이 나온 것이다.
"힘 센 남자가 좀 해라~~ 속 좁게 그거 가지고 난리냐?"
이런 반응을 처음에는 사장이 보였다(사장도 남자다).
그래서 그냥 넘어가는듯했는데 이렇게 짐 나르고 올라온 남자직원들에게 냉커피 한 잔 타주라는 사장의 지시를 일부 여직원이 거부하면서 문제가 커졌다.
왜 우리가 같은 직원인 남자들에게 커피를 타줘야 하는지 모르겠다는 반응이었다.
남자들이 짐을 나르지 않았냐고 사장이 말하자 그건 그거고 커피심부름이나 시키는 것은 꼰대나 하는 짓이라는 말까지 모 여직원이 했단다.
사장은 꼭지가 돌았고 나에게 연락을 했다.
나는 부리나케 달려가 전후 사정을 파악한 뒤, 사내에서 발생하는 부수적인 일은 무조건 남녀가 그 구성비율에 따라 분담하여 수행하며 이를 거부할 시에는 징계의 대상이 된다는 조항을 취업규칙에 추가해주었다(남성직원들의 열렬한 지지 속에 과반수 동의도 받았다).
세상 돌아가는 것으로 보아 사내 남녀간 갈등 역시 앞으로는 인사∙노무분야의 주된 이슈가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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