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겹살 (지은이: 강명주)
내가 그를 굽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고기덩어리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를 구워 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진정한 #삼겹살이 되었다.
내가 삼겹살을 구워준 것처럼
나의 이 무게와 부위에 알맞은
나의 이름을 불러다오.
그에게로 가서 나도
그의 영양소가 되고 싶다.
우리들은 모두
무엇이 되고 싶다.
너는 나에게 나는 너에게
잊혀지지 않는 하나의 일용할 양식이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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