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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상중인 새 책

내가 삼겹살에 대해 지은 시(김춘수의 '꽃' 패러디)

by 강명주 노무사 2022. 6. 30.

삼겹살 (지은이: 강명주)

내가 그를 굽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고기덩어리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를 구워 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진정한 #삼겹살이 되었다.

내가 삼겹살을 구워준 것처럼

나의 이 무게와 부위에 알맞은

나의 이름을 불러다오.

그에게로 가서 나도

그의 영양소가 되고 싶다.

우리들은 모두

무엇이 되고 싶다.

너는 나에게 나는 너에게

잊혀지지 않는 하나의 일용할 양식이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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