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명을 썼다.
화병이 날 지경인데 아내도 분개하며 끝까지 무죄를 주장하자고 했다.
구속이 돼서 회사도 잘리자 마음이 흔들리기 시작한다.
앞으로 법정 투쟁하는 상당 기간, 애들과 아내는 어찌 될 것인가.
불의를 절대 못 참는 아내의 성질상 집을 팔아서라도 변호사를 사고 대법원까지 가려 할 텐데 그래도 유죄가 나오면 그 후 우리 가정은?
눈 딱 감고 아내에게만은 자신이 유죄라고 거짓 고백을 했다. 이렇게라도 집과 가정은 지키고 싶었다.
당신에게 너무 실망했다며 불같이 화를 내더니 바로 애들 데리고 친정으로 가버린 아내. 아무리 연락을 해도 받지도 않는다.
1심에선 유죄가 나왔지만 구속 상태에서 받는 2심에선 무죄가 나왔고 결국 확정되었다. 뒤늦게나마 복구된 카톡 내용이 결정적 증거로 작용했다.
아내가 애들을 데리고 돌아왔다.
다시 과거처럼 오손 도손 살자는데 아내가 예전과는 달리 보인다.
물론 자신의 거짓 자백에 아내가 이런 것이지만 배신감 운운하며 바로 등을 돌린 아내에게 느낀 차가움은 절대 안 잊힐듯하다.
과거 회사에 복귀도 했지만 아내에게 이혼을 요구했다.
친권, 양육권, 재산분할 등은 전부 당신 뜻에 따르겠지만 절대 당신과는 같이 살고 싶지 않다고 했다. 아니, 도저히 살 수 없다고 했다.
매달리며 흘리는 아내의 눈물조차 차갑게 느껴진다.
과연 누구의 잘못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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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는 지인의 이야기입니다.
제가 누명을 썼을 때도 가장 힘들었던 것은 저를 향한 의심의 눈길이었습니다. 일단 이를 느끼고 나면 그 상대와는 자연히 연이 끊기거나 의례적인 관계 이상으로 가까워지지 않더군요.
저를 의심했으면서 아무것도 아닌 양, 다시금 웃으며 다가오는 사람들을 보면 에일리언에게 느끼는 것 이상의 혐오감이 솔직히 듭니다.
상당 차 찾아간 저를 함부로 범인 취급했던 모 변호사가 무혐의가 나오고 나니 언제 그랬냐는 듯, 무혐의일 줄 알았다면 다시 과거처럼 업무협조하며 잘 지내보자고 하더군요.
증거 없이 함부로 상대 의심하는 당신과는 이대로 끝이라며 연락도 하지 말라고 했습니다.
이 경험에 비춰보면 이 지인의 이혼이 저는 이해가 갑니다.
의심의 눈초리가 무고한 상대에겐 얼마나 아픈지 경험해 본 사람은 너무 잘 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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